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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최고신인’ 3인방, 병신년에도 바람 이어갈까
입력 2016-01-04 06:01 
(왼쪽부터 조무근-구자욱-김하성) 2015년 KBO리그를 수놓은 최고 신인들이 징크스없이 2016년 시즌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5시즌 KBO리그서 화려하게 비상한 신인 3인방, 구자욱(삼성), 김하성(넥센), 조무근(kt). 시즌 내내 좋은 경쟁을 이어가며 서로를 자극했던 이들 세 선수가 이른바 ‘소포모어 징크스를 떨쳐내고 다시 한 번 지난해 일으킨 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까.
구자욱과 김하성, 조무근은 2015년이 배출한 최고의 KBO리그 라이징 스타다. 세 선수는 시즌 내내 많은 주목을 받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각자 소속된 팀 사정에 가장 필요했던 역할을 해내며 자신과 팀, 모두에게 큰 소득이었던 한 해를 만들었다.
구자욱은 그 중 가장 떠오른 별이었다. 특히 준수한 외모로 인해 2015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에 돌입하자 외모만큼이나 인상 깊은 실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시즌 내내 고정된 포지션 없이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했다.
무엇보다 타격이 뛰어났다. 지난 시즌 구자욱은 타율 3할4푼9리에 11홈런, 57타점, 97득점을 기록하며 신인으로서 손꼽힐 훌륭한 성적을 보여줬다. 다만 수비에서의 약점과 시즌 중 부상은 아쉬웠던 부분. 그럼에도 압도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연말 각종 시상식서 신인왕을 싹쓸이했다. 이미 대형스타의 탄생을 알린 구자욱은 높아진 위상만큼 올 시즌 역할도 중요해졌다.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 등 중심타자들이 떠난 삼성의 새로운 주축타자로서 보다 비중 있는 임무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구자욱과 함께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친 넥센의 유격수 김하성. 비록 신인왕은 구자욱의 차지였으나 김하성의 활약도 그에 못지 않았다. 당초 넥센은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하자 그 공백이 우려됐었다. 그러나 화수분 야구가 자리 잡은 넥센에는 김하성이 있었다. 초반 윤석민과 경쟁을 이겨내며 주전 자리를 차지한 김하성은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갔고 한때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프로 데뷔 첫 해 20홈런, 20도루의 대기록 달성까지 기대됐었다. 아쉽게 홈런 1개가 부족해 대기록은 실패했지만 김하성은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를 기록하며 강정호의 공백을 완벽히 잊게 만들었다.
가치를 인정받은 김하성은 지난달 연봉 4000만 원에서 무려 300%가 오른 1억6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초반에 수비실책이 많았으나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1209⅓이닝)을 소화한 지표가 말해주듯 부담이 심한 유격수 포지션을 굳건히 지켜냈다. 그렇지만 기대를 모았던 연말 시상식에서 김하성은 라이벌들의 수상을 구경만했다. 신인왕은 구자욱에게,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두산의 우승을 이끈 김재호에게 내준 김하성은 아쉬움보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2016년을 정조준하고 있다.
조무근은 신생팀 kt의 2015년 최고 히트상품 중 한명이다. 5월부터 1군 마운드에 합류한 그는 지난 시즌 총 43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4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팀 내에서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한 가장 많은 승수. 불펜과 마무리자리를 오가며 kt의 마운드 핵심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나 마운드가 허약했던 kt 사정상 조무근의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 그가 마운드 중심을 잡아줬기에 kt는 시즌 중후반 도깨비 팀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이후 조무근은 생애 첫 태극마크의 경사까지 겹쳤다. 그는 선배들과 함께 프리미어12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초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인으로서 큰 무대 경험까지 더한 조무근은 지난달 기존 연봉서 215% 인상된 85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kt의 핵심자원으로 분류되는 조무근은 2016시즌도 팀의 전천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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