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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묵직한 언행일치…‘긴 패스 성공률 100%’
입력 2016-01-04 04:01 
기성용이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5-16 EPL 원정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27·스완지 시티)이 ‘긴 패스를 선호한다는 자신의 평소 발언이 허언이 아님을 프로축구에서 실력으로 입증했다.
기성용이 속한 스완지 시티는 3일 오전(한국시간) 기준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점유율 7위와 비거리 22.38m 미만 짧은 패스성공률 5위에 올라있다. 팀 성적은 강등권 상한선인 18위보다 승점이 고작 2점 많은 17위에 머물고 있으나 어느 강팀 못지않게 공을 많이 소유하고 단거리 패스 중심의 정교한 공격전개를 추구하는 팀이다.
이런 스완지에서 기성용은 2014-15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는 등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시즌 EPL 짧은 패스 성공률도 91.2%에 달한다. 그러나 기성용은 국내 취재진을 만나서는 수시로 중장거리 패스로 경기를 운영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소속팀의 성향과 자신의 선호가 다르다는 솔직한 얘기다.
스완지는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EPL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졌다. 5위 밑으로는 내려갈 수 없다는 맨유와 강등권과 간격이 더 좁혀지는 것을 원치 않는 스완지 모두 전력을 다한 맞대결이었다.
기성용은 이런 맨유를 상대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하여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리그 10번째이자 시즌 11번째 풀타임이다. 2015-16시즌 경기당 71.1분을 소화하고 있다.
기성용 20라운드 맨유 원정과 2015-16 EPL 시즌 통산 패스 기록 거리별 비교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기성용은 짧은 패스 성공률 91.8%(45/49)를 기록했다. 이는 스완지 1위이자 맨유 선수를 포함해도 경기 2번째로 높은 정확도다.
이처럼 스완지가 추구하는 전술적인 특성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기성용은 7차례 시도한 비거리 22.38m 이상 긴 패스가 모두 성공하는 정교한 중장거리 킥 능력도 동시에 선보였다. 맨유-스완지 경기 출전 28명 중에서 긴 패스 7회 이상 성공자는 단 3명. 정확도 100%는 기성용이 유일하다.
기성용의 이번 시즌 EPL 긴 패스 성공률은 82.5%다. 모두 80번을 구사하여 66회 적중했다. 90분당 4.38회 시도이니 맨유전에서는 평소보다 1.60배나 많은 중장거리 패스를 했다는 얘기다.
지난 시즌 스완지는 창단 후 역대 최고인 EPL 8위라는 기념비적인 성적을 냈다. 그 중심에는 MVP로 뽑힌 기성용이 있었다. 그러나 2015-16시즌 팀 성적 하락과 함께 기성용은 현지의 아쉬움 섞인 비판의 대상이다.
맨유전에서 기성용은 패스의 강약과 길고 짧음을 한 경기에서 모두 보여주면서도 정교함을 잃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짧은 패스라는 스완지의 전통적인 장점은 살리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긴 패스로 ‘의외성을 더하여 상대를 좀 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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