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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2군 합류도 아직 모른다”…잠깐 숨 고를 때
입력 2016-01-04 04:01  | 수정 2016-01-04 12:27
이승우가 FIFA 징계 만료를 앞두고 FC 바르셀로나로 복귀하기 위해 출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현지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FC 바르셀로나 청소년팀 최종단계인 ‘후베닐 A 소속 공격수 이승우(18)에 거는 국내의 기대는 특별하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성인 1군 승격 및 데뷔 가능성을 언급한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로 특급 유망주로 평가된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이승우 등 외국인 미성년자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FIFA 규정을 위반하여 선수 영입 금지 및 해당 청소년 선수의 클럽 공식경기 출전 불가라는 벌칙을 받았다. 이승우는 만 18세가 되는 오는 6일까지 약 2년여를 징계에 허덕여야 했다.
FIFA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16시즌부터는 클럽훈련참가마저 금지됐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2015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이었던 수원 FC에 합류하여 기량과 체력을 유지했다. 이승우가 머문 동안 수원 FC는 클래식(1부리그) 승격이 확정되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K리그 클래식 수준의 팀에서 훈련했던 것은 긍정적이나 2년여 동안 클럽 비공식경기와 국가대항전밖에 뛸 수 없던 이승우의 감각의 경기 전과 같을 수는 없다. 바르셀로나라는 팀이 추구하는 철학과 전술 안에서 상황에 따라 개인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고 팀의 일부로 수비·공격 시에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등은 FIFA 징계 해제 후 바르셀로나 훈련과 연습경기 그리고 실전에서 몸으로 체험하고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클럽훈련참가금지라는 FIFA의 추가징계가 있기 전에 이승우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바르셀로나 B(성인 2군)에 합류하여 훈련을 함께했다. 바르셀로나 B는 스페인 3부리그에 속해있다. 비록 당장 B팀 경기를 뛸 수는 없으나 시즌 준비에 동참하면서 감독 이하 코치진에게 수준을 파악하게 하여 2015-16시즌을 B팀 소속으로 임하게 할지, ‘후베닐 A로 돌려보낼지 결정하도록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복안은 구단 시설마저 이용할 수 없게 한 FIFA의 추가조치로 무산됐다. 수원 FC 훈련에 합류한 시점에서 이는 없는 일이 된 것이다. 이승우도 3일 스페인으로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바르셀로나로 복귀하여 ‘후베닐 A 소속이 될지, B팀 소속이 될지는 아직 구단에서 알려준 바가 없다. 가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수원 FC에서의 훈련에 대해 몸 상태만이라면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자마자 실전투입이 가능할 정도”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건강과 체력 외에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수준을 얼마나 유지하고 있을지는 현지 코치진의 판단이 있기 전까진 속단할 수 없다.
물론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성인 1군 데뷔를 공공연히 목표로 하는 자타공인 최상급 유망주다. 그러나 타의로 가졌던 2년여의 공백에서 이제 막 해방되려는 지금은 설령 B팀이 아닌 후베닐 A에서 일단 이번 시즌 후반기를 시작하게 된다고 해도 본인과 주변 모두 실망보다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말처럼 잠깐의 숨 고르기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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