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에서 각종 비위 혐의가 드러나 고발을 당한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65)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양요안)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안 전 사장에 대한 사건을 지난해 11월 말 배당받아 수사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의당은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감사결과를 토대로 안 전 사장을 제3자 뇌물공여, 뇌물수수,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사장은 절대수익펀드 위탁운영사 선정 과정에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안 전 사장이 자신의 딸이 근무하는 절대수익펀드 위탁운용사에 KIC가 3억달러를 투자하도록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밝혔다.
안 전 사장은 재직 중 29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숙박비를 과다집행하거나 투자 검토 중인 업체가 운영하는 호텔 스위트룸을 제공받는 등 편의를 거절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한편 안 전 사장은 임기를 1년여 앞둔 채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며칠 뒤였던 지난해 11월 6일 전격 사퇴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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