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선업계 불황이 중국 국유업체도 덮쳤다
입력 2016-01-03 16:26 

중국 국유 조선사가 파산절차를 밟고 있다고 중국망이 2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조선 등 공급과잉이 심한 산업분야 구조조정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신호라는게 시장의 진단이다.
저장해운그룹은 최근 계열사 오주조선 파산을 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이미 오주조선은 서너달전부터 사실상 파산상태에 빠진 상태로 법원에서 파산신청을 받아들이면 10년만에 첫 국유 조선업체 파산사례가 된다. 오주조선은 중소형 벌크선을 주로 건조해온 업체다. 지난해 선박수요 감소에 따라 벌크선 가격이 반토막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망은 오주조선이 대형 조선사는 아니지만 국유기업이라는 점에서 조선업체들의 잇따른 파산 가능성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공급측면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조선, 철강, 석탄 등 생산능력 과잉 업종 구조조정 가능성이 수면위로 급부상한 상태다. 특히 조선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과잉투자 문제가 제기됐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방정부들이 지역경기 악화를 우려해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조선업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화이진펑 중국 공신부 부부장은 지난 연말 열린 국제해사박람회에서 조선업종은 현재 조정기에 처해있다”며 생산능력 과잉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조능력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1위다. 지난해 기준 연간 세계 선박수요가 8000만~9000만t인데 중국 건조능력은 8000만t에 달한다. 중국업체들의 설비만으로 세계 선박수요를 거의 충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해 10월까지 중국 선박수주량은 2000만t에 그쳐 생산능력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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