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대표 사재혁, 후배 폭행…황우만 "도로서 30분간 일방적으로 맞았다"
입력 2016-01-03 11:08  | 수정 2016-01-03 13:39
국가대표 사재혁/ 사진=MBN
국가대표 사재혁, 후배 폭행…황우만 "도로서 30분간 일방적으로 맞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31)이 역도 선수 후배인 황우만(21) 선수를 폭행한 것과 관련해 황씨가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황씨는 2일 오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PC방에서 놀고 있었는데 사재혁 선배와 함께 있던 다른 선배에게서 전화가 와 '그냥 오라'고 해서 억지로 불려갔다"며 "사재혁 선수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몰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30분∼1시간 정도 얘기 중 사 선배가 나를 밖으로 불러냈고, 도로 턱에 앉은 채로 30분 정도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말다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말다툼은 전혀 없었으며 자신은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습니다.


폭행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초 태릉선수촌에서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사재혁 선배에게 얼굴을 한두 대 정도 맞은 적이 있는데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 게 화근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황씨는 "허리가 좋지 않아 운동을 오래 쉬다가 다시 제대로 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운동도 못하고 어떻게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황씨는 현재 왼쪽 눈 밑에 뼈가 부서져 수술해야 하는 상태로, 폭행당한 직후 인근의 외할머니댁으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씨의 외할머니는 "처음에는 눈도 못 뜨고 우리 집으로 왔다"며 "눈도 안 보이는데 어떻게 찾아왔는지 얼굴이 많이 부어 무서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재혁은 전날 오후 병원을 찾아 무릎을 꿇는 등 황씨와 황씨 가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황씨의 가족들은 "사씨의 사과가 진심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형식적인 사과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 그냥 돌아가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재혁의 지인은 "사재혁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 1일에도 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과했고, 오늘(2일)도 황우만과 가족을 찾아 사과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황씨의 신고로 사건을 접수한 춘천경찰서는 조만간 사씨를 소환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대한역도연맹은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고 나서 징계 등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사재혁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춘천시 근화동의 한 호프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던 중 합석한 후배 황우만을 폭행해 광대뼈 부근이 부어오르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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