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韓 올림픽金 왜 감동적일까? ‘뜻밖의 우승 47%’
입력 2016-01-03 04:01  | 수정 2016-01-03 14:19
송대남이 런던올림픽 유도 –90kg 금메달 획득 후 기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은 송대남의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유일한 입상이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도 어느덧 215일(만 7개월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은 왜 유독 감격스러울까? 단지 시청자의 애국심 때문은 아닐 것이다.
한국은 하계올림픽에서 1948년부터 2012년 런던대회까지 금81·은82·동80으로 총 24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역대순위 16위에 해당하는 상당한 성적이다.
최근 두 대회, 즉 2008년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런던올림픽에서는 잇달아 13개의 금메달로 두자릿수 우승을 달성했다. 종합순위에서도 각각 7위와 5위로 자랑스러워하기 충분했다.
한국에서 올림픽은 아시안게임과 함께 2대 종합경기대회다. 여기에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까지를 3대 국제대회라 칭할만하다. 참가자의 양과 질이 보장되기에 직전 아시아경기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는 직후 올림픽의 가늠자가 되고 메달리스트는 기대를 받는다.

올림픽 금메달로 직전 세계선수권대회 및 아시아경기대회부터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하여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등극한 경우가 한국에만 런던·베이징 올림픽에서 2명씩 있었다. 런던올림픽은 유도 –81kg의 김재범(31)과 기계체조 도마의 양학선(24), 베이징올림픽은 수영 자유형 400m의 박태환(27)과 태권도 여자 –67kg 황경선(30)이 여기에 해당한다.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기대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았음에도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한 이들의 심리조절을 칭찬할만하다. 이처럼 완전무결한 업적까진 아니라도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입상한 기세를 몰아 올림픽 해당 종목을 우승한 사례가 런던 6차례, 베이징 4번으로 총 10회다.
런던올림픽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들의 직전 메이저대회 성적.
베이징올림픽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들의 직전 메이저대회 성적.
런던·베이징 올림픽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들의 직전 메이저대회 성적 종합.

한국은 런던·베이징 올림픽 개인종목에서 각각 10, 9개의 금메달로 총 19차례 우승했다. 두 대회 개인종목 우승 중에서 직전 세계선수권뿐 아니라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메달이 없던 경우가 9번이나 된다. 47.4%(9/19)로 절반에 육박한다.
기대는 부담이지만 무관심은 서럽다. 올림픽이라는 일생일대 최고의 무대를 앞두고 치러진 메이저대회에서 부진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아예 출전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면 자신감을 유지하기 어렵고 불안하고 초조해 하기가 쉽다.
누구나 우승을 점칠 수 있는 강자의 수성보다는 예상하지 않았던 금메달에 더 감동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변이나 기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극적인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정상에 등극하기까지 개개인의 우여곡절이 심금을 울리는 일도 있다.
메이저대회 메달로 탄탄대로를 걷던 기존 강호들의 우승 못지않게 새로운 스타가 자주 탄생한다. 한국의 하계올림픽 금메달이 재미뿐 아니라 국민에게 감명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