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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주 앞둔 강북·강남 재건축아파트…프리미엄 높아도 거래는 뚝
입력 2016-01-01 21:16 
병신년 새해를 하루 앞둔 지난달 말. 강북 재건축 단지로 각광받으며 북적였던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은 인근 공인중개소를 찾는 이들 발걸음이 뜸해 한산했다.
올해 11월 입주를 앞둔 '왕십리센트라스 1·2차'는 도심으로 통하는 지역인 데다 1·2차를 합쳐 총 2529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강북 재건축 가운데서는 규모가 큰 편이어서 분양 당시부터 주목받던 곳이다.
하왕십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센트라스 일반분양 후 여름까지는 거래가 활발했지만 추석 이후부터는 거래가 거의 없다"며 "지금은 단독·연립주택 전·월세 위주로 거래된다"고 말했다.
왕십리뉴타운 단지 거래를 비교적 많이 한다는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센트라스를 한 달에 20건 매매했는데, 12월 들어 10여 건으로 반 토막 났다"고 전했다.

거래가 줄면서 분양가에 붙는 웃돈인 프리미엄도 낮아졌다. 왕십리센트라스 1차는 전용면적 84㎡형 기준으로 최고 8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지금은 4000만~6000만원 수준이다. 6억4000만원에 일반분양된 전용 84㎡형 분양권은 7억원에 거래됐다. 그나마 실수요자가 몰리는 전용 59㎡형은 프리미엄이 높은 편이다. 분양가가 5억1000만원인 매물에 5000만~6000만원이 프리미엄으로 붙었다. 반면 중대형에 속하는 전용 115㎡형은 분양가가 7억3000만~8억원에 이르지만 현재 프리미엄은 2000만~2500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강북이지만 도심에서 먼 서울 노원구 '서울숲SK뷰'는 프리미엄이 더 낮은 편이다. 서울숲SK뷰는 일반분양 288가구 등 총 504가구가 이달 입주한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4억9000만~5억원에 분양된 전용 84㎡형은 5억~5억2000만원에 매매돼 1000만~2000만원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보다 물량이 적은 전용 59㎡형은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으로 조금 더 높은 편이다. 3억7000만~3억8500만원에 분양돼 4억1000만~4억2000만원에 거래되는 식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강북에 비해 분양가가 비싼 만큼 프리미엄도 높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거래가 뜸해졌다. 오는 5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잠원'(잠원대림 재건축) 분양권은 10월 이후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전용 104㎡형 13억~14억원 선인 분양권이 15억5000만~16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몇 달 새 분위기가 많이 바뀐 셈이다. 당시엔 재건축 이슈로 뜨겁게 시장을 달궜던 서초 지역답게 웃돈이 1억5000만~2억원이나 붙었던 곳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조합원 물량으로 나온 전용 84㎡형은 13억5000만~14억4000만원에, 전용 133㎡형은 18억5000만~2억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실제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같은 달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 한라비발디'(동신3차아파트 재건축)도 사정은 비슷하다. 총 110가구 규모인 도곡 한라비발디는 교통·교육 여건이 좋은 도곡동 아파트라는 이유로 프리미엄이 1억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로서는 호가일 뿐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84㎡형이 8억2000만~8억3000만원 선에 분양됐고, 프리미엄이 1억원을 오가지만 거래는 뚝 끊겼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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