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분양시장이 움츠러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분양의 꽃'으로 통하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일반분양 물량이 쏟아져 주택 수요자들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와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시장에 나오는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은 4만7304가구로 지난해(2만7575가구)보다 71.5% 늘어난다.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이 29만1343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셈이다.
공급과잉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도 유독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분양이 적잖이 늘어난다. 1만8431가구로 지난해(1만3054가구)에 비해 41.62% 더 많은 규모다. 서울은 입주 물량이 다소 줄어 올해 1만3862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보니 지난해(1만4635가구)에 비해 적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지만 2014년 말 각종 규제 완화로 정비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해진 결과"라며 "신도시·택지지구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 편이지만 대중교통망을 비롯해 학군·병원·상권·행정관청 등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도심에 들어서기 때문에 실수요와 투자 수요 관심도 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재건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남·서초구가 쌍두마차로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지만 강북권에서도 역세권 아파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라가 중구 만리동2가 10 일대를 재건축해 짓는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이 1월 중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1층~지상 14층 4개동에 전용면적 71~95㎡형 총 199가구 중 10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서초구에서는 이달 잠원동 '신반포자이'(반포한양 재건축)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3.3㎡당 평균 분양가 4000만원 시대'로 뜨거웠던 지난해 고분양가 분위기를 이어 올해도 '강남 불패' 신화가 이어질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신반포자이는 지하 3층~지상 28층 7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55㎡형 607가구로 이 중 전용 59~84㎡형 15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4200만~4300만원 선이라는 게 업계 예측이다.
일반분양분은 조합원 물건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총 분양가 중 10% 정도를 계약금으로 내고 중도금 60%, 잔금은 30% 선에 나눠 내기 때문에 초기 부담이 덜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잠원동 A공인 관계자는 "전용 84㎡형 조합원 물건은 현재 매매가가 14억원 선"이라며 "이주비가 5억여 원이지만 여러 비용을 고려할 때 사들이려면 초기 자금이 8억8000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월께 같은 동네에서 '아크로리버뷰'(신반포 한신5차 재건축)도 분양에 나선다.
강남 개포동에서는 3월 이후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일반분양 시장에 얼굴을 내민다. 먼저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 1957가구 중 39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조합 관계자는 "이달 조합원들이 추첨을 통해 동·호수를 배정받은 후 3월께 일반분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2019년 4월 입주 예정이다.
6월 분양 예정인 개포주공 3단지는 이달 안으로 기존 주민들 이주가 끝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달고 일반분양에 나설 것"이라며 "강남 도심에서 유일한 테라스하우스로 지어지는 데다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강남권에선 처음으로 슬라브를 240㎜ 정도로 두껍게 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지구에서도 현대건설·대우건설·SK건설이 3381가구 규모로 다시 태어날 '고덕주공 2단지 힐스테이트'(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를 6월께 일반분양(1460가구)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고덕주공 7단지'를 재건축해 짓는데 871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라며 "다만 올 연말인 11월이나 내년 초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재개발 분양 단지는 다양하다. 지난해 서울 성동구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됐던 것과 달리 여러 지역이 일반분양 시장에 나온다. 우선 6월에는 은평구 녹번 1-1구역에서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달고 전용면적 46~119㎡형 총 765가구 중 26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는 5월에 7구역에서 대림산업이 총1073가구 중 일반분양 403가구를 낸다.
올해 주요 입주 단지는 10곳으로 이 중 4곳이 모두 강남·서초 재건축 단지다. 비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단지로는 이달 노원구 월계동에서 '꿈의 숲 SK뷰'가 올해 서울에서 첫 집들이를 시작한다. 이어 5월에는 양천구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를 비롯해 8월에는 동작구 상도동 '상도파크자이', 11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1차', 12월 옥수동 'e편한세상파크힐스'와 성북구 돈암동 '돈암코오롱하늘채'가 입주한다.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공급과잉에 미분양 얘기가 나오지만 적어도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을 포함하면 올해 입주가 2만1000여 가구인 반면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만 해도 3만여 가구이기 때문에 오히려 공급이 부족한 편"이라며 "2019년께 개포 주공·가락 시영·둔촌 주공·고덕 주공 재건축 단지 등이 대거 입주하기 전까지는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와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시장에 나오는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은 4만7304가구로 지난해(2만7575가구)보다 71.5% 늘어난다.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이 29만1343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셈이다.
공급과잉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도 유독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분양이 적잖이 늘어난다. 1만8431가구로 지난해(1만3054가구)에 비해 41.62% 더 많은 규모다. 서울은 입주 물량이 다소 줄어 올해 1만3862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보니 지난해(1만4635가구)에 비해 적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지만 2014년 말 각종 규제 완화로 정비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해진 결과"라며 "신도시·택지지구에 비해 분양가가 높은 편이지만 대중교통망을 비롯해 학군·병원·상권·행정관청 등 생활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도심에 들어서기 때문에 실수요와 투자 수요 관심도 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재건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남·서초구가 쌍두마차로 시장을 견인할 전망이지만 강북권에서도 역세권 아파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라가 중구 만리동2가 10 일대를 재건축해 짓는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이 1월 중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1층~지상 14층 4개동에 전용면적 71~95㎡형 총 199가구 중 109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일반분양분은 조합원 물건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총 분양가 중 10% 정도를 계약금으로 내고 중도금 60%, 잔금은 30% 선에 나눠 내기 때문에 초기 부담이 덜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잠원동 A공인 관계자는 "전용 84㎡형 조합원 물건은 현재 매매가가 14억원 선"이라며 "이주비가 5억여 원이지만 여러 비용을 고려할 때 사들이려면 초기 자금이 8억8000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4월께 같은 동네에서 '아크로리버뷰'(신반포 한신5차 재건축)도 분양에 나선다.
강남 개포동에서는 3월 이후 '개포주공'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일반분양 시장에 얼굴을 내민다. 먼저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 1957가구 중 39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조합 관계자는 "이달 조합원들이 추첨을 통해 동·호수를 배정받은 후 3월께 일반분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2019년 4월 입주 예정이다.
6월 분양 예정인 개포주공 3단지는 이달 안으로 기존 주민들 이주가 끝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달고 일반분양에 나설 것"이라며 "강남 도심에서 유일한 테라스하우스로 지어지는 데다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강남권에선 처음으로 슬라브를 240㎜ 정도로 두껍게 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지구에서도 현대건설·대우건설·SK건설이 3381가구 규모로 다시 태어날 '고덕주공 2단지 힐스테이트'(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를 6월께 일반분양(1460가구)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고덕주공 7단지'를 재건축해 짓는데 871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라며 "다만 올 연말인 11월이나 내년 초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재개발 분양 단지는 다양하다. 지난해 서울 성동구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됐던 것과 달리 여러 지역이 일반분양 시장에 나온다. 우선 6월에는 은평구 녹번 1-1구역에서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달고 전용면적 46~119㎡형 총 765가구 중 26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이어 동작구 흑석뉴타운에서는 5월에 7구역에서 대림산업이 총1073가구 중 일반분양 403가구를 낸다.
올해 주요 입주 단지는 10곳으로 이 중 4곳이 모두 강남·서초 재건축 단지다. 비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단지로는 이달 노원구 월계동에서 '꿈의 숲 SK뷰'가 올해 서울에서 첫 집들이를 시작한다. 이어 5월에는 양천구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를 비롯해 8월에는 동작구 상도동 '상도파크자이', 11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1차', 12월 옥수동 'e편한세상파크힐스'와 성북구 돈암동 '돈암코오롱하늘채'가 입주한다.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공급과잉에 미분양 얘기가 나오지만 적어도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을 포함하면 올해 입주가 2만1000여 가구인 반면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만 해도 3만여 가구이기 때문에 오히려 공급이 부족한 편"이라며 "2019년께 개포 주공·가락 시영·둔촌 주공·고덕 주공 재건축 단지 등이 대거 입주하기 전까지는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