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상정 꺼내자, 농어촌 의원들 "부결시킬 것"

【 앵커멘트 】
선거구가 없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의석이 대폭 줄어드는 농어촌 의원들이 "부결시키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양 당 대표들도 부정적이여서 직권상정 카드가 제대로 먹힐지 의문입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늘(1일) 새벽 0시부로, 246개의 선거구가 모두 사라지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에 현행 기준을 준용해 새 획정안을 만들어달라고 직접 요청한 겁니다.

획정위에서 만든 안을 소관 상임위인 안행위에서 논의하다 합의가 안 되면, 직권으로라도 본회의에 상정하겠단 겁니다.

하지만 농어촌 지역구 의원들은 "부결시키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기호 / 새누리당 의원 (철원화천양구인제)
- "농어촌을 살린다고 하면서 거꾸로 죽을 수 있다는 거에요. 왜냐하면 농어촌에다 도시를 갖다 붙여버리면 농어촌은 더 소외가 되죠."

당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농어촌 선거구가 너무 많이 줄기 때문에 따를 수 없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직권상정하는 그런 상황은 우리가 정말 피해야할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부결되면 다시 원점부터 시작해야 하는 선거구 획정 작업. 해를 넘긴 밥그릇 싸움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