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을 기대해’ 중대한 도전 앞둔 투·타 에이스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병신년 새해가 도래했다. 야구계도 이야기가 가득했던 2015년을 넘어 더 풍성한 2016년을 기대하며 한 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중 특히나 2016년 활약이 더 주목되는 이들이 있다. 누구보다 뜨거운 관심과 조명 속에 보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맞이할 2016년이 기대될 에이스들을 꼽아봤다.
사상 최대의 쩐의 전쟁이 펼쳐진 자유계약선수(FA) 시장. 1일 현재 미계약자 한 명이 남은 가운데 761억 2000만 원 규모의 잭팟이 터졌다. 자격을 얻은 22명의 신청자 중 13명이 소속팀에 잔류했고 7명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었다. 그중 이번 FA시장서 역대 최고의 액수로 소속팀을 옮긴 박석민은 2016년이 누구보다 기대되는 선수.
붙박이 삼성 3루수인 박석민은 당초 예상과 달리 원 소속팀 삼성과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NC와 매머드급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4년간 옵션포함 96억 원. 액수도 놀랍지만 삼성의 대표적 스타로 인식된 박석민의 이적은 팬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소식으로 다가왔다. 삼성과 NC, 두 구단 모두 새로운 목표를 위해 도약하지만 NC는 특히 정체된 관객 수 증가라는 목표 아래 쇼맨십이 뛰어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박석민을 그 적임자로 꼽았다. 물론 단순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실력도 KBO리그 대표 3루수로 손꼽히는 박석민은 2016시즌 열정적인 마산 팬들 앞에서 데뷔를 고대하고 있다.
타자 중 최고액으로 박석민이 있다면 마운드는 정우람이 있다.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이자 투수 중 공동 2위에 해당하는 4년간 84억 원을 받고 SK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특히 이번 해 FA시장은 유독 대어급 불펜자원이 많았는데 정우람은 그 중 최대어로 꼽혔다. 시장에 나오면 높은 관심이 예상됐던 정우람의 최종 행선지는 한화. 과거 SK에서 김성근 감독과 함께 왕조를 구축했던 공신 중 한명인 정우람이 한화에서 다시 만나게 될 김 감독과의 인연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리고 마운드 사정이 좋지 못한 현실, 특히 불펜진 과부화가 주요 이슈이기 때문에 한화는 국내 대표 믿을맨인 정우람이 그 숨통을 터주길 기대하고 있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FA 불펜투수 가치 상승의 대표자 격인 상황이라 시즌 성적이 기대를 모을수 밖에 없다.

지난 시즌 후반기 강렬한 임팩트를 선보인 에스밀 로저스(사진), 첫 KBO무대 풀타임을 치를 그의 성적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외인선수 중에는 에스밀 로저스의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시즌 8월, 한화는 쉐인 유먼의 대체자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의 우완투수 로저스를 영입했다. 양키스 현역 출신인 로저스의 이름값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시즌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고액 연봉 70만달러가 오버페이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가 첫 등판 한 뒤, 논란이 놀라움으로 변했다.
로저스는 첫 등판한 LG전에서 9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잡으며 완투승을 기록, 강렬한 KBO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kt전에서는 또 다시 9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완봉승을 거뒀다. 34년째를 맞이했던 지난해 KBO리그에서 데뷔 후 첫 두 경기 완투가 나오는 순간. 로저스는 단숨에 ‘지저스라는 호칭을 얻으면서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 로저스는 짧지만 강렬했던 활약으로 한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자 관심사는 다음 시즌 재계약 여부. 기량을 입증한 로저스에게 일본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로저스와 한화는 190만달러에 다음 시즌 재계약을 체결한는데 성공했다. 역대 외인선수 연봉 최고액. 이로써 로저스는 첫 풀타임 KBO리그를 경험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2016년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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