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의 그늘" 올해 수도권 점포 평균 권리금 역대 최저
입력 2016-01-01 09:02 
주요 업종별 권리금 증감율(단위: %) [자료: 점포라인]
수도권에 위치한 점포 평균 권리금이 1억원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처지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간 점포거래소 점포라인이 2015년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수도권 점포 1만4090개(평균면적 128.92㎡)의 결과 평균 권리금을 조사한 결과 2014년 대비 23.96% 떨어진 9165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억491만원) 보다도 12.64%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권리금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이유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열풍이 수그러든 데다 진입장벽이 낮은 요식업 위주의 창업시장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지역 모두 2014년에 비해 권리금이 떨어졌다. 이 가운데 경기도의 낙폭이 가장 컸다. 경기도 소재 점포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1억1901만원에서 8981만원으로 24.54% 하락했다.
이어 서울이 1억2072만원에서 9182만원(23.94%), 인천이 1억2470만원에서 9755만원(21.77%)으로 하락했다.
보증금과 월세도 덩달아 하락했다. 수도권 점포의 올해 평균 보증금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4563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월세는 277만원으로 2013년 이후 줄곧 310만원 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내수경기 침체와 업종 특성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육아문화와 연관성이 깊은 키즈카페, 개성과 입지 장점, 경쟁력을 모두 갖춘 이색 카페, 대표적인 창업 스테디셀러인 당구장과 PC방 정도만 권리금이 오르거나 보합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의 업종에서 권리금이 떨어졌다.
최근 2년 동안 매매 의뢰건수가 150개 이상인 주요 29개 업종 점포를 따로 추려 조사한 결과 권리금 낙폭이 가장 큰 업종은 떡볶이∙튀김 전문점으로 평균 권리금은 지난해 1억3090만원에서 올해 6272만원으로 반토막(52.09%) 났다. 매물 수도 지난해 40개에서 올해 186개로 급증했다.
의류판매점 매물이 지난해 142개에서 올해 240개로 100개 이상 늘어나며 권리금도 지난해 1억3672만원에서 6587만원으로 51.82% 떨어졌다. 패스트푸드 전문점 권리금도 2억9053만원에서 1억5631만원으로 46.2% 하락했다.
일본풍 주점인 이자까야 역시 지난해 1억3230만원에서 올해 8551만원, 돈까스∙우동 전문점이 1억2166만원에서 8152만원, 피자전문점이 1억680만원에서 7704만원으로 고꾸라졌다.
이 밖에 불황에 강한 업종으로 각광받았던 제과점도 지난해 2억2106만원에서 올해 1억6064만원으로 27.33% 내려갔다.
반면 조사대상 29개 업종 중 5개 업종은 권리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과 비교해 권리금 상승폭이 가장 큰 업종은 키즈카페였다. 이 업종 권리금은 지난해 8819만원에서 올해 1억912만원으로 23.73% 올랐다.
키즈카페에 이어 권리금 상승폭이 큰 업종은 카페였다. 카페 업종의 권리금은 지난해 8204만원에서 올해 9090만원으로 10.8% 올랐다. 이어 당구장, PC방, 피부미용실 권리금이 각각 6339만원에서 6546만원으로, 1억962만원에서 1억1265만원으로, 5742만원에서 5802만원으로 올랐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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