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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소망] 이사 간 넥센 “새 집 증후군 없겠죠?”
입력 2016-01-01 07:04  | 수정 2016-01-01 07:18
넥센 히어로즈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았다. 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는 좀 더 지켜보자.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희망의 태양이 떠올랐다. 지난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도 3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프로스포츠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 하나뿐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또 한 번의 전쟁이 펼쳐진다. 그 출정을 위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겨우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제단 앞에 서서 소원을 빌고 있다. 더 강해지고 싶다고, 더 잘 하고 싶다고. 2015년보다 더 희망찰 2016년을 꿈꾸는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편집자 주>

새 신을 신고? 새 집에서! 팔짝 뛰고 싶은 영웅
대한민국 서민의 꿈 가운데 하나는 ‘내 집 갖기다. 그런데 비싸다. 월급쟁이가 제 힘만으로 평생 돈을 모아도 서울에서 웬만한 아파트 한 채를 구하기 어렵다. 은행에 돈을 빌리는 것도 내 마음만큼 빌릴 수는 없다. 그것도 빚이다. 현실적으로 ‘남의 집에 세를 드는 수밖에.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도 아니고, 주인댁과 오순도순 지내며 한 집에만 눌러앉는 건 옛 이야기가 됐다. 그럼에도 다음에 살 집은 지금보다 더 크고 더 따뜻하며 더 좋은 집이기를 꿈꾼다.
넥센은 오는 2월 새 집에 입주한다. 지난 2008년부터 8년간 정 들었던 목동을 떠나 고척동으로 이사를 간다. 지난 1989년에 지어진 목동구장은 오래된 집이었다. 리모델링하지 않고선 살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새 집은 최신식이다. 거실은 넓고 방도 많다. 무엇보다 난방이 잘 돼, 추위에 고생할 일도 없다. 몇 가지 하자가 있으나 못 살 정도는 아니다. ‘세입자로서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만 할 때도 있다.
다만 낯설다. 옛 집과 너무 다른 새 집이다. 누구보다 걱정인 건 넥센이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다. 타구부터 멀리 안 날아간다. 앞서 며칠 놀다갔던 이들 가운데 홈런 꽃을 피운 자는 극히 드물었다.
홈런은 넥센을 상징했다. 화끈했다. 지난해 역대 다섯 번째로 팀 200홈런(203)의 괴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걱정이다. 가뜩이나 ‘헤라클레스가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새 집마저 그 강점을 활용하기 어려워졌다. 적응하는데 은근히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전력 약화? 무엇보다 새 집 증후군이 걱정이다. 면역력을 기르기 전에 스스로 맞춰가며 적응하기로 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었다. 장타보다 단타, 그리고 팔과 허리보다 다리에 힘을 싣는다. 넥센이 살 길은 ‘스피드 더 많이 뛰고 다 같이 뛰며, 넥센표 공격 야구의 새 버전으로 승부한다. 느림보는 아니다. 4년 전 달리기로 1등도 해봤다(179도루). 왕년의 솜씨를 다시 발휘해야 할 때다. 자, 잘 뛰는 사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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