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소망] 한화의 기도 : 독수리 오형제가 나르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희망의 태양이 떠올랐다. 지난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도 3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프로스포츠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 하나뿐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또 한 번의 전쟁이 펼쳐진다. 그 출정을 위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겨우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 제단 앞에 서서 소원을 빌고 있다. 더 강해지고 싶다고, 더 잘 하고 싶다고. 2015년보다 더 희망찰 2016년을 꿈꾸는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편집자 주>

혹사 논란은 잊고 싶은 독수리
어느덧 독수리의 마지막 고공비행도 햇수로 9년 전이 됐다. 그간 독수리의 추락은 끝이 없었다. 특히 2012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라는 성적표는 한화 팬들을 보살로 만들기도 했고 스스로 행복하다는 주입식 교육을 받게 만들었다. ‘꼴지 지독히도 달라붙었던 이 단어를 벗어나기 위해 한화는 변화와 혁신을 거듭했다. 최근 몇 년간 외부 자유계약(FA)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야인으로 지내던 김성근 감독을 데려온 2015년은 잊을 수 없는 해가 됐다.
시즌 초반 ‘마리한화라는 별명으로 돌풍을 일으킬 때만 하더라도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8년만의 가을 야구는 당연시 됐다. 하지만 전반기에서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은 막판으로 갈수록 말을 듣지 않았다. 권혁과 박정진, 그리고 윤규진이 중심이 됐던 필승조는 부진과 부상으로 결국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즌 종반 선발과 불펜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혹사 논란이 일었다. 1년 내내 KBO리그 화제의 중심 속에 있던 한화는 5위 SK와 단 두 경기 차이로 가을 야구 티켓을 놓쳤다.
김 감독은 시즌 후 선발 마운드가 조기에 무너지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만큼 한화의 앞문은 헐거웠고 문짝을 이리 뗐다 저리 붙였다 하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화 선발진의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5.88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 선발의 퀄리티 스타트 역시 37회로 리그 9위에 그쳤다. 그나마 이닝 소화를 길게 해준 에스밀 로저스의 시즌 중반 합류로 불펜진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었다.
한화는 불펜 FA 최대어인 정우람과 함께 심수창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더욱 탄탄해진 불펜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계산이 서는 선발 마운드가 필요하다. 지구를 지킨 독수리 오형제처럼 선발 마운드를 지킬 5선발진이 절실하다.
2016년 전망은 지난 시즌보다는 밝다. ‘괴물 로저스와의 재계약이 마무리 된 데다 수준급 왼손 선발 자원으로 또 다른 외국인 투수를 구하고 있다. ‘10승 투수 안영명까지 고려한다면 우선 3선발까지는 구상이 된다. 문제는 남은 선발 후보인 배영수, 이태양, 송은범, 송창현, 김민우, 김용주, 심수창 등이 남은 두 자리를 채워줄 지다. 투수 가용 인원은 어느 때보다 풍족하다. ‘독수리 오형제가 나르샤 2016년 한화의 절실한 기도를 하늘이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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