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마케팅 출신 발탁 `젊어진 건설사 임원`
입력 2016-01-01 04:02 
지난해 연말 건설사 인사에서는 주택사업부 분양과 마케팅 전문가들이 '직장인의 꽃'이라는 임원 군단에 속속 합류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분양시장에서 풍작을 거둬 회사에 큰 성과를 안겨준 만큼 자연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도 '젊은 피' 수혈로 활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고 있다.
대림산업 분양팀장 홍록희 부장(1965년생)은 6년 만에 상무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다. 홍 상무는 1991년 분양팀에 입사해서 분양 민간사업 주택사업 분야만 맡아와 분양 전문가로 통한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6725가구 국내 최대 단일 분양으로 한국기록원에 등재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가 정식 계약률 58%를 넘겨 업계에 화제를 몰고 왔다.
롯데건설에서는 최연소 임원이 마케팅팀에서 배출됐다. 롯데건설 분양을 담당하던 노규현 마케팅팀장(1970년생)이 상무보가 되면서 롯데건설 최연소 임원 기록을 남겼다. 노 상무보는 올해 롯데건설 대규모 프로젝트인 용인 성복과 독산동 등에서 차별된 마케팅으로 분양을 성공리에 마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물산에서도 마케팅팀장 출신인 김상국 주택본부 정비사업1팀장(1969년생)이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 하반기에 정비사업으로 보직을 옮겨 본격 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는 사업장이 많지는 않았지만 잇따라 완판했다. 충실한 사전 마케팅과 1차 계약금 정액제 등으로 고객 관심을 끌면서도 초기 부담을 덜어주는 전략이 신선했다는 평가다. 신임 임원들은 마케팅과 분양 전문가로 회사 실적에 직결되는 업무를 맡았고 기존 임원 들에 비해 젊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임원들도 대형 건설사 분양·마케팅 전문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GS건설에서는 김환열 상무(1963년생)가 전무로 승진했다. 2014년까지 주택 마케팅을 담당하다가 지난해 도시정비 담당으로 옮겨 '삼성 텃밭'으로 불리던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계약을 따내며 승기를 올렸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에서는 주택사업부를 맡은 유승하 상무와 양동기 상무가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중견 건설사들도 분양시장에서 맹활약했으나 임원 수요가 적다 보니 승진자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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