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객 빠진 방카슈랑스 논란
입력 2007-10-19 18:50  | 수정 2007-10-22 12:13
종신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은행 판매를 허용하는 방카슈랑스 4단계 확대시행을 놓고 은행과 보험사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4년전부터 도입된 방카슈랑스의 명암을 천상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2003년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이제 은행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설계사를 만날 필요가 없어 손쉽게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도 일반 보험상품에 비해 2~3% 저렴해 고객입장에선 이익입니다.

처음엔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만 팔다가 점차 보장성보험으로 상품도 다양해졌습니다.

은행들에게 방카슈랑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습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보험을 팔아 945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챙겼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나 급증한 것입니다.


이제 은행에서 팔지 않는 보험은 종신보험과 CI보험, 자동차보험 뿐이지만 이마저 내년 4월 은행에 시장을 열어야 합니다.

보험사들과 설계사들은 대량실업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소섭 / 보험대리점협회장
- "보험료 인하 혜택도 없고, 30만명의 설계사들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방카슈랑스 4단계는 철회돼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보험료 인하 혜택이 있을 수 있지만 은행이 수수료율을 높이면 장기적으로 보험료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반대 이유입니다.

불완전판매와 꺾기 같은 민원발생 여지가 높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보험사 몫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은행업계는 방카슈랑스를 일단 확대시행하고 문제점은 보완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김창권 / 은행연합회 자본시장팀 부장
- "또다시 방카슈랑스의 시행을 폐지하거나 연기할 경우 정부의 정책 일관성과 신뢰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

천상철 / 기자
- "손쉬운 수수료 수익만 챙기겠다는 은행과 밥그릇은 절대 뺏길 수 없다는 보험사의 힘겨루기 속에 정작 고객들의 이익은 뒷전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