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외농업 공로 표창, 이정식 돌나라통상(주) 대표를 만나다
입력 2015-12-31 16:05  | 수정 2015-12-31 16:12

해외농업에 대한 공로로 31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장을 수상한 이정식 돌나라통상(주) 대표를 만났다.

이번 시상은 전체 4개 분야에서 30개 기업과 단체, 정부 인사에게 표창장이 주어졌으며 이 가운데 이정식 대표는 국제통상협력분야, 특히 해외농업분야 장관 표창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키르기즈스탄과 브라질에서의 친환경 해외농업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 해외농업의 선두주자 돌나라통상(주) 이정식 대표는 이번 수상에 대해 키르기즈스탄에서 7년간 유기농 밀농사를 지으며 우리나라 해외농업의 첫 성공 사례를 남긴 것과 브라질에서의 3천6백만평 친환경 유기농 단지 조성과 세계 최초 친환경생태농업공동체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 공적으로 인정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현재 (사)대한민국지키기 상임이사로도 재직하며 우리나라 식량안보의 절박성과 친환경 해외농업의 필요성을 알리는데도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 돌나라통상에서 생산한 친환경 먹거리가 우리 밥상을 건강한 밥상으로 바꿔줄 날을 기대하고 있다.

Q. 돌나라통상(주)는 어떤 회사인가?

A. 돌나라통상(주)는 국내 식량안보의 심각성을 일찍이 깨닫고 99년부터 해외농업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 <돌나라한농>에서 해외농업개발을 전담하기위해 2001년 설립된 법인이다.

Q. 해외농업에 뛰어든 계기는?

A.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식량 수입 국가이다. 더욱이 수입 곡물의 60%가량이 유전자를 변형 조작한 GMO 곡물이다. 일본은 30년전부터 해외농업의 필요성을 알고 자국 농지의 3배 되는 해외농지를 개발해 놓았다. 중국도 2014년부터 식량안보를 핵심 경제 정책으로 삼고 공격적으로 해외농업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도 지금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해외농업개발이 유일한 대안이다. 한국은 땅이 좁고 비싸 국내 농업으로는 자급률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Q. 키르기즈스탄에서 해외농업을 시작했는데?

A. 2001년 중앙아시아 키르기즈스탄에 유기농 밀재배에 발을 내딛으며 본격적인 해외농업개발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은 해외농업이란 단어 조차 생소한 때 특별히 돌나라통상에서는 안전한 먹거리 보급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친환경 유기농업만을 고집했다. 한국과 전혀 다른 토양과 풍토, 현지인의 습성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았지만, 2003년 한국 최초의 해외농업 생산 유기농 밀 인증을 획득하고 국내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다. 2007년에는 국내 유기농 밀 시장의 60~70%가 돌나라통상에서 생산한 밀이 차지하며 한국 해외농업의 첫 성공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계약 체결 당시 이름도 생소한 키르기즈스탄산 밀이 과연 시장성이 있을지 미지수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어떤 제품에는 '한국인이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유기농 밀'이란 문구를 사용 할 정도였으니 우리 소비자들도 한국인이 해외농업으로 생산한 농산물의 가치를 인정해 준 것이었다.

Q. 해외농업 성공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A. 농업이니까 땅, 기후, 장비 여러 가지가 있겠지 '마음과 하늘'이다. 농업은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마쳐지는 제조업이다. 특히 해외농업은 현지인의 마음을 얻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진인사 대천명 이라고 사람이 최선을 다한 후엔 하늘의 도움이 없이는 결코 농사는 성공 할 수 없다. 돈과 장비는 그 다음 문제이다.


Q. 해외농업을 하는데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A. 유기농 밀은 생산도 힘들지만, 운송도 큰 문제이다. 컨테이너 선적시 약처리를 일절 하지 않기에 선적해서 도착해 내릴 때까지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실제로 운송 중 몇 차례 해충이 발생해 전부 비유기로 헐값에 처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보관, 운송 매뉴얼이 만들어졌고, 이후 문제없이 국내에 공급할 수 있었다.

Q. 해외농업 과정에서 시련은 없었나?

A. 2008년 큰 시련이 찾아왔다. 국내에서 키르기즈스탄 유기농밀의 인기가 한창 치솟고 있던 그 해, 세계곡물파동이 닥쳐 왔다. 많은 나라들이 자국 농산물의 해외반출을 금지시켰고 키르기즈스탄도 예외는 아니었다. 금지조치가 풀리기까지는 3개월이 걸렸고 그동안 키르기즈스탄 밀로 신제품을 다투어 출시하던 국내 대기업들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안정적으로 공급을 받을 수 있는 나라로 발길을 옮긴 것이다.

Q. 브라질로 무대를 옮기는 계기가 됐군요?

A. 그렇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듯이 당시 (사)대한민국지키기(대표 이광길)와 함께 새로운 해외농업개발 최적지를 찾기로 하고, 2008년부터 지구 반대편 브라질 농업조사를 시작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농업선진국으로 키르기즈스탄과 비교도 되지 않는 해외농업개발의 최적지였다. 기후, 토양, 사람, 시스템, 인프라 특히 웬만한 곡물파동에도 곡물수출을 금지할 염려가 없는 생산부국이라는 점 등 모든 조건이 합격이었다. 2년간의 현지 조사를 마치고 대한민국지키기와 공동으로 본격적인 브라질 해외농업개발을 시작, 3천 6백만평의 해외농지를 확보했다. 현재 유기농 밀 콩 옥수수 등 다양한 작물을 시험재배 중이며 조만간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에서 파견되는 우리 농업인들의 거주 단지를 사람, 환경, 농업이 공존하는 세계 최초의 친환경농업생태공동체 프로젝트로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Q. 향후 목표는?

A. 우리나라가 완전한 식량자급을 이루기 위해서는 러시아나 동남아 등지 외에도 남미 브라질에 100만ha 정도의 농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자손대대로 안전한 먹거리를 평생 보장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한 통일시대까지도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브라질에 100만ha의 해외농업개발지를 건설할 그날을 위해서 충실한 디딤돌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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