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2016년 새해인사말, "건강한 한 해 되세요"는 틀린 표현…'제대로 알자!'
입력 2015-12-31 14:33  | 수정 2016-01-04 08:45
2016년 새해인사말/사진=유튜브 캡처
2016년 새해인사말, "건강한 한 해 되세요"는 틀린 표현…'제대로 알자!'

연말연시가 되면 우리가 정말 많이 사용하는 "건강한 한 해 되세요"라는 인사는 틀린 표현입니다. 듣는 사람이 주어가 되는데, 당신이 한 해가 되는 것으로 주술호응이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새해 인사는 "건강한 한 해 보내세요"가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시간 되십시요"도 "좋은 시간 보내십시요"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한국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온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하고, 이지애·문지애 아나운서가 진행한 '올바른 새해 인사법 동영상'이 지난 28일 유튜브(https://is.gd/HaNrt6)에 올랐습니다.

6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평상시 많이 사용하는 새해 인사말 중에 누리꾼이 많이 틀리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을 아나운서인 이지애와 문지애가 쉽고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지난해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에서 '지난해'는 띄어 써야 하는지 붙여 써야 하는지 헷갈립니다. 신년 인사는 붙여 쓰는 것이 맞다. '지난해'는 바로 작년을 의미하고, '지난 해'는 이전의 기간들을 다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또 "설명절 잘 쇠십시오"에서 설은 '신정'과 '구정'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신정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지다 보니 일제 잔재어라는 의견이 있어 '양력설', '음력설'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권하고 있습니다.

'쇠십시오'도 많이 착각하는 단어 중 하나. 명절이나 생일을 맞이해 지낼 때는 '쇄다'가 아니라 '쇠다'를 쓰면 됩니다.

서 교수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인사를 많이 주고받는 시점에서 바르고 올바른 우리말 인사를 서로 나눈다면 누리꾼들의 '우리말 사랑'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이번 동영상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가장 쉽게 전달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고 아나운서와 방송인으로서의 역할이 우리말 전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문지애 아나운서도 "맞춤법은 우리말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지만 헷갈리는 것들이 참 많다"며 "그러나 이번 영상 제작을 통해 한 번 더 알게 된 것처럼 우리 누리꾼들도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영상은 지난 9월 정준하·정형돈이 함께 제작한 '우리말 요리교실' 영상을 시작으로 서경석·이윤석의 '우리말 속 옥에 티를 찾아라' 이후 3번째로, '안녕! 우리말' 전파운동의 하나로 제작됐습니다.

영상 제작은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운동'을 벌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습니다.

서 교수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글날에 부활의 김태원과 함께 우리말 사랑 노래인 '노래처럼'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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