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날개 단 편의점 도시락…3천억원 시장 '후끈'
입력 2015-12-31 10:16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매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연간 3천억∼3천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내년에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빅 3'(CU·GS25·세븐일레븐)의 올 한해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대폭 신장했습니다. 편의점의 주요 상품군 가운데 50%가 넘는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은 도시락이 유일합니다.

CU(씨유)는 올해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65.8% 증가했습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씨와 함께 기획해 이달 선보인 '백종원한판도시락'과 '매콤불고기정식'은 출시 2주만에 100만개 이상 팔리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의 눈높이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차별화된 품질의 프리미엄 도시락 수요도 매우 많아졌습니다.

2013년 씨유의 도시락 매출에서 3천500원 이상 제품 비중은 3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2%까지 올랐습니다. 반면에 3천원 미만 제품은 같은 기간 35→20%로 줄었습니다.

연령대별 구매 비중을 보면 20대(31.1%)와 30대(27.5%)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40대는 18.6%, 10대 10.3%, 50대 이상은 12.5%를 각각 차지했다.

시간대별 구매 비중에서는 점심 시간(오전 10시∼오후 1시)이 24.1%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닫는 야간 시간(오후 10시∼새벽 1시)이 19.8%로 그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CU가 판매 중인 도시락은 총 16종으로 가격은 2천800∼3천900원 선입니다.

GS25의 올해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대비 56.7% 신장했습니다.

GS25은 현재 14종(김혜자도시락 8종, 신동엽도시락 2종, 마이홍(홍석천)도시락 1종, 기타 3종)을 운영 중이며 가격대는 3천∼4천500원입니다.

특히 2010년 9월 첫 선을 보인 김혜자도시락은 올해 1천500만개가 팔렸으며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5천800만개를 기록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89.7%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혜리도시락'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누적 판매량 910만개를 기록했습니다.

편의점 업계는 내년에 도시락 신제품 개발에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씨유는 지난 11월 셰프와 조리·소스·시즈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품연구소'를 열고 도시락 등 자체상표(PB) 상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특히 '알뜰한 가격에 집밥처럼 정성스럽고 푸짐한 도시락'이라는 콘셉트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GS25는 내년에 '건강'을 키워드로 한 다양한 도시락을 선보입니다. 닭가슴살, 버섯, 잡곡, 샐러드 등을 주 재료로 사용하고 칼로리, 나트륨, 당을 줄이는 조리법을 적용한 '건강 먹거리' 라인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건강 도시락 1종과 건강 주먹밥 2종의 개발을 마쳤으며 내년 중 선보일 계획입니다.

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이나라 간편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제대로 된 한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근 편의점 도시락은 집밥처럼 따뜻하고 푸짐한 콘셉트로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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