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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2015년, 내게는 기적 같던 한 해”
입력 2015-12-31 07:15 
지난 23일 팀 동료들과 함께 산타 봉사활동에 참여한 kt 위즈 투수 김재윤. 그는 ‘크리스마스의 기적’보다 더 기적 같은 2015년을 보냈다. 2016년 그에게는 또 어떤 기적이 찾아올까. 사진=강윤지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투수 김재윤(25)은 2015년 기적 같은 한 해를 보냈다. 2015 신인드래프트서 특별지명돼 포수로 kt에 입단한 김재윤은 1월부터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성장은 빨랐다. 5월 중순부터는 1군에 등판했고, 이후 팀의 필승조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42경기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 기적의 첫 시즌을 만들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워낙 뛰어났다. 그가 던지는 속구는 1군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제압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채워야 할 것도 많지만 첫 단추를 잘 꿴 그이기에,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겨울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시즌이 끝나고 푹 쉬며 재충전을 마친 김재윤은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 운동 시작할 때 너무 힘들었다”고 웃을 정도로 과하게 휴식을 취했다고. 김재윤은 다른 때보다는 조금 일찍 시작했다. 부족한 게 너무 많아서 빨리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포수일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투수에게 중요한 보강훈련, 유연성 운동에 신경을 쏟고 있다.
김재윤에게 2015년은 만족스러운 것이 더 많은 한 해였다. 투수로 전환한 후 퓨처스 경기에도 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엿한 1군 선수가 됐다. 올 시즌 김재윤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기록이 하나 있다. 44⅔이닝 동안 7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경기당 탈삼진 14.10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 수치다. 갓 투수에 입문한 그가 거둔 놀라운 기록이다. 김재윤은 그 기록을 알고 좀 놀랐다. 그런데 올해 좋을 때는 좋았는데 기복이 조금 심했다. 꾸준하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족했던 점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오는 시기다. 김재윤은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코치님들도 이야기하시는데, 연투 능력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보강운동을 위주로 하고 있는데, 스프링캠프에 가면 변화구도 천천히 만들어야 한다. 원래 던지던 슬라이더를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고, 스플리터를 추가하려 한다”고 보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kt의 차기 마무리감으로 꼽히는 김재윤은 내년에도 폭풍 성장을 예고했다. 사진=MK스포츠 DB
이번 스토브리그서 kt에게는 투수 보강이 없었다. 원하던 선발 보직을 가진 투수는 시장에 나오지 않았고, 리그 정상급의 불펜투수들에게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 그만큼 올해 갖춰진 필승조를 믿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김재윤의 내년 시즌 역할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그는 중간계투 쪽에 FA가 워낙 많아서 최소 1명 정도는 오실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 책임감이랄까 그런 것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파악한다.
팀의 기대는 최근 마친 연봉협상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재윤은 장시환-조무근에 이어 고과 3위로 167%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많은 그에게 보내는 기대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김재윤의 2016시즌은 어떨까. 정확한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내년 목표는 일단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부상 없이 팀에 도움 되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2016년 기적을 이어갈 김재윤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인데도 사랑을 넘치게 주셔서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세요”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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