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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성장 필요한 롯데, 열쇠 지닌 세 투수
입력 2015-12-31 06:30 
롯데 자이언츠에서 가장 기대되는 젊은 투수 삼총사. 왼쪽부터 홍성민, 이성민, 박세웅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향후 풀어나가야 될 과제 중 하나는 투수진의 세대교체다. 정대현(37), 강영식(34), 이정민(36), 송승준(35), 이명우(33), 김성배(34) 등 주력 투수들이 30대 중반 혹은 후반을 넘보고 있다. 노련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베테랑 투수들은 팀에 존재해야 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오랜 기간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젊은 투수들도 동시에 키워야 한다. 올 시즌 롯데에서는 홍성민(26)과 이성민(25), 박세웅(20)이 활약을 펼쳤고 그러면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비췄다
홍성민은 올해 롯데 불펜진에서 궂은일을 담당했다. 여러 상황들마다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67경기에서 4승4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롯데 불펜 중 최다 등판을 기록했다. 4월까지만 해도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부진했지만 경기를 거듭해 나갈수록 좋아졌다.
5월 중순부터는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 5선발 후보에 올랐으나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14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불펜에서만 뛰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여기에 내년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팀에 새로 합류한 윤길현(32)과 손승락(33)이 가세하면서 홍성민도 짐을 덜 전망이다.
지난 5월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성민은 어수선한 불펜 상황을 고려해 주로 마무리로 뛰었다. 이성민이 이적하기 전에만 하더라도 롯데 마무리 자리는 사실상 공백이었다.
이성민의 올 시즌 성적은 67경기에서 5승7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이다. 그러나 롯데 이적 후 성적만 고려하면 50경기에서 5승5패4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낮아진다.

젊은 투수가 마무리를 맡는 것은 쉽지 않다. 경험과 배짱을 동시에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민은 마무리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내비친 한 해였다.
불펜에서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봤다면 이번에는 선발로의 재목이다. 이성민과 함께 트레이드로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2승11패 평균자책점 5.76에 그쳤다. 프로 입단 첫 해 많은 경험을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능성을 안겼다.
전반기 19경기에서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에는 12경기에서 2승4패 4.61로 좋아졌다. 이 성적 역시 호투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전반기에 비하면 돋보인 부분이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지난 7월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씩 던져주면서 안정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사실이지만 내년 시즌을 이끌어가는 큰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들의 활약상은 내년 시즌 연봉에 반영됐다. 홍성민을 필두로 나란히 투수조에서 인상율 1~3위에 올랐다.
지난 29일 완료된 롯데 2016시즌 연봉 협상에서 홍성민이 투수진 중에서 가장 높은 100%의 인상율(6000만원→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82.7%의 이성민(5200만원→9500만원)과 55.7%의 박세웅(3600만원→5600만원)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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