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분석 / 우리은행 ◆
지난해 11월 우리금융지주와 합병해 재상장한 우리은행 주가는 올해 1만원대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영업이익이나 자산건전성 같은 주요 지표들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아직도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 모양새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실적 개선세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주가가 역사상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수익률(PER)은 4.6배 수준으로 동종 업종 PER인 7.1배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34배에 그친다. 주가가 주당순자산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6.08%로 전년 7.06%보다 감소했지만 자회사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전년 ROE 3.55%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실적 개선세가 주가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 업종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840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70억원) 대비 39% 하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해 3분기에 증권계열 자회사와 분할 지방은행 관련 이익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40.4%(2419억원) 증가한 것이다. 올해 전체 우리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1조원 순익' 목표를 내걸었는데 올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부실 여신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0.83%로 전년 말보다 0.05%포인트 감소했다.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STX조선해양 등 4대 조선사의 부실채권을 제외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28%로 전년 말 대비 0.34%포인트,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성동조선해양 자율협약에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데 이어 STX조선해양 채권단에서 탈퇴하기로 하는 등 부실 여신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해 충분히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조선사를 포함해 다른 기업들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크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주당 250원을 중간배당한 데 이어 연말에도 기말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말배당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주당 15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시스템적 중요 은행(D-SIB)'에 포함돼 자본 규제가 강화되면 점차 배당여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우리은행의 3분기 기준 총자본비율은 13.3%, 보통주 자본비율은 8.3%로 전년 말 대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기 악화를 대비해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늘려 수익성을 해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분 51.04% 매각 작업도 내년에 우리은행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내년 남은 임기 최우선 과제로 '민영화'를 내세움에 따라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정부 지분이 중동 국부펀드 등에 일부라도 매각된다면 주가가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정부의 매각 의지는 확실하다"며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진행이 더뎌지고 있지만 중동 국부펀드 등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11월 우리금융지주와 합병해 재상장한 우리은행 주가는 올해 1만원대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영업이익이나 자산건전성 같은 주요 지표들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아직도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 모양새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실적 개선세가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 주가가 역사상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수익률(PER)은 4.6배 수준으로 동종 업종 PER인 7.1배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34배에 그친다. 주가가 주당순자산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6.08%로 전년 7.06%보다 감소했지만 자회사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전년 ROE 3.55%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내년에는 실적 개선세가 주가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은행 업종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호재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840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70억원) 대비 39% 하락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지난해 3분기에 증권계열 자회사와 분할 지방은행 관련 이익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올해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40.4%(2419억원) 증가한 것이다. 올해 전체 우리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말 취임하면서 '1조원 순익' 목표를 내걸었는데 올해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부실 여신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0.83%로 전년 말보다 0.05%포인트 감소했다. 성동조선해양 SPP조선 대선조선 STX조선해양 등 4대 조선사의 부실채권을 제외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28%로 전년 말 대비 0.34%포인트,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성동조선해양 자율협약에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데 이어 STX조선해양 채권단에서 탈퇴하기로 하는 등 부실 여신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올해 충분히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에 조선사를 포함해 다른 기업들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자산건전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크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1주당 250원을 중간배당한 데 이어 연말에도 기말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말배당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주당 15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시스템적 중요 은행(D-SIB)'에 포함돼 자본 규제가 강화되면 점차 배당여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우리은행의 3분기 기준 총자본비율은 13.3%, 보통주 자본비율은 8.3%로 전년 말 대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경기 악화를 대비해 우량자산 위주로 자산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늘려 수익성을 해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분 51.04% 매각 작업도 내년에 우리은행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내년 남은 임기 최우선 과제로 '민영화'를 내세움에 따라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정부 지분이 중동 국부펀드 등에 일부라도 매각된다면 주가가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정부의 매각 의지는 확실하다"며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진행이 더뎌지고 있지만 중동 국부펀드 등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