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대형 국유기업 수장 잇따라 낙마 ‘아킬레스건은 부패’
입력 2015-12-28 17:17 

자동차, 석유, 은행 등 중국 대형 국유기업을 강타한 반부패 칼날이 통신업계 거물까지 낙마시켰다.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위는 27일 창샤오빙(58) 중국전신(차이나텔레콤) 회장이 조직 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조직 내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은 당기율 혹은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해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기율위는 창 회장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비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차이나텔레콤은 중국이동(차이나모바일), 중국연통(차이나유니콤)과 함께 중국 이동통신 시장을 3분하는 대형 국유기업으로, 창 회장은 차이나유니콤 회장을 11년 간 역임한 뒤 지난 8월 차이나텔레콤으로 옮겼다. 그에 대한 조사도 장기집권한 차이나유니콤 회장 시절 비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창 회장에 대한 조사는 올해 들어 본격화된 국유기업에 대한 반부패 드라이브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율위는 올해 초부터 석유, 자동차, 은행 등 대형 국유기업에 감찰팀을 상주시키면서 비리를 조사했다. 이에 따라 쉬젠이 제일자동차 회장, 주푸서우 둥펑자동차 사장, 장윈 농업은행장, 왕톈푸 시노펙(중국석화) 사장 대형 국유기업 최고경영진이 낙마하고 일부는 당적까지 박탈당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 과정에서 개혁에 저항하는 기득권층을 압박하기 위해 반부패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동통신업계의 경우 요금인하 문제로 올해 중국 정부와 갈등을 겪어왔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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