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 유통·서비스 17개 계열사 임원인사…면세점 대표 교체
입력 2015-12-28 15:49 

롯데그룹이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 대표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등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을 위한 소폭의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 조짐, 지배구조 개선과 계열사 상장 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대홍기획 등 유통·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월드타워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의 책임을 지고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가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대부분 유임됐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롯데쇼핑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자리를 지켰다.

롯데면세점 이홍균 대표는 자진 사임해 면세점 향후 사업지원을 위한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홍기획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장선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면세점 후임 대표로 선임됐다.
신임 대홍기획 대표이사에는 이 갑 정책본부 운영실 전무가 내정됐다.
롯데는 올해 인사에서도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롯데백화점의 김영희 상무보와 롯데홈쇼핑의 유혜승 상무보가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모두 경력사원으로 롯데에 입사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김영희 상무보는 교육전문가지만 아웃렛 서울역점장으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한 매장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혜승 상무보는 방송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인력을 꾸준히 육성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2년 전 그룹 내 첫 외국인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도매부문장 조셉 분타란과 모스크바호텔 총지배인 모튼 앤더센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진급했다. 해외 사업 확대에 보다 힘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의 임원승진 규모도 지난해 207명에 비해 올해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신임임원이 23명이었으나, 올해는 18명으로 20% 줄어들었다.
반면 그룹의 ICT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의 경우 올해 5명의 신임임원이 추가됐다. ICT관련 업종의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향후 그룹의 옴니채널 등 정보통신 기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측은 주요사의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킴으로써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도 미래의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젊고 유능한 인재는 적극적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9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식품·중화학제조 사업 부문의 임원인사를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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