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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결별’ 탈보트, KBO리그엔 새 둥지가 없다
입력 2015-12-27 15:34 
‘딸 바보’ 미치 탈보트(가운데)를 2016년 KBO리그에서도 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미치 탈보트와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한화는 27일 탈보트의 허리 통증 및 재발 가능성을 이유로 재계약을 포기했다.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와 탈보트에 재계약 의사를 통보한 후 협상을 진행했다. 지난 1일 로저스와 190만달러 계약을 발표한 것과 다르게 탈보트의 재계약 소식은 계속 늦어졌다. 국내외 메디컬테스트를 하며 허리 상태를 면밀하게 검사한 결과, ‘노란불이 켜지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선발진의 좌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좌완투수를 1순위로 급구 중이다. 탈보트 또한 이제 한화가 아닌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탈보트는 3년 만에 다시 찾은 KBO리그를 떠날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없을까.
탈보트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0승(11패)을 올렸다. 시즌 막판 네 번의 등판에서는 18⅓이닝 7실점(5자책)으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뛸 때도 14승(3패)을 거두기도 했다. KBO리그에 대한 적응력은 뛰어나다.
몸값도 아주 비싸지 않다. 한화는 지난해 말 탈보트와 총 60만달러에 계약했다. 10승 투수 치고는 괜찮은 선이다.
하지만 내구성이 걸림돌이다. 탈보트는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다소 부침을 겪었다. 또한, 허리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이번 메디컬테스트 결과 탈보트는 ‘건강한 몸 상태라고 자신하기 어렵다. 당장 통증이 없더라도 향후 재발 가능성이 있다는 건 선뜻 그에게 관심을 갖기 어렵게 만든다.
현실적으로 KBO리그 내 취업문은 좁다. 대다수 구단들이 외국인 투수 쿼터를 다 채웠다. 삼성, NC, 넥센, SK, KIA, 롯데, kt 등 7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 2,3명과 계약을 마쳤다.
다른 3개 구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그 가운데 하나는 한화다. 즉 2개 구단 뿐인데,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도 빼야 한다. 두산은 지난 달 마이클 보우덴을 영입한 데 이어 ‘우승의 주역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탈보트의 자리가 없다.

외국인 투수를 아직까지 찾고 있는 건 LG. 하지만 백지 상태는 아니다. 재계약 의사를 밝힌 루카스 하렐을 후보 리스트에 올려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탈보트(10승 11패 156⅓이닝 ERA 4.72)가 루카스(10승 11패 171⅔이닝 ERA 4.93)보다 나은 선택일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냉정히 말해, 한화의 보유권 행사 여부를 떠나 탈보트의 KBO리그 내 다른 팀 이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너무 늦게 시장에 풀렸다. 이미 다른 9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 구상을 거의 마쳤다. 탈보트의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3년 전 탈보트가 한국을 떠날 때와는 다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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