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박싱데이…초보직구족을 위한 팁
입력 2015-12-26 14:39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직구를 통해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마지막 쇼핑 대목인 박싱데이(Boxing Day)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에 다양한 물건을 상자(box)에 담아 선물하던 유럽 고유의 전통에서 유래된 행사다. 해외직구 초보자를 위한 ‘해외 직구 무작정 따라하기 비법을 소개한다.
◆해외직구가 처음이라면 ‘배송대행 업체 활용
해외에서 우리집까지 안전하게 물건이 도착할까 노심초사할 정도로 해외 직구가 부담스러운 초보자들은 배송대행 업체를 이용해보자.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한 뒤 배송대행 업체에서 지정한 해외 주소로 물품을 보내면 배송대행 업체가 국내까지 배송을 책임진다. 단순 배송 외에도 공동구매, 구매대행, 반품·AS 등 직구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사이트를 몇 군데만 돌아다녀도 해외 직구에 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거래 건수가 쌓이면 회원 등급이 올라가 배송비 할인 폭이 커지는 업체도 있다. 다만 배송대행 업체를 선정하기 전에는 배송비용, 배송조건 및 보상내용 등을 사전에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품 수령 후에도 박스포장 상태가 불량할 경우, 배송 중 파손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개봉 과정을 촬영하는 등 배송 중 파손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백화점식 종합쇼핑몰보다는 ‘전문 쇼핑몰 주목
관심있는 품목이 있다면, 종합 쇼핑몰보다는 이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쇼핑몰이 있는지 확인하자. 대표적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패션 온라인 편집샵인 샵밥닷컴,‘럭셔리계의 아마존이라는 수식어를 자랑하는 길트닷컴 등이 인기다.
오플닷컴은 건강식품이나 생활잡화를 전문적으로 취급해 주부 직구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오클닷컴은 웹사이트가 한글화돼 있어 영어가 두려운 직구족들도 쉽게 방문할 수 있다.해당 사이트들은 판매하는 브랜드와 품목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니 관심 있는 직구족이라면 상시모니터링하면 좋은 아이템을 건질 수 있다.

◆국가별 직구 인기 품목, 환율도 따져봐야
몇 년 전까지 해외 직구라 하면 대부분 미국을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독일, 중국, 뉴질랜드, 일본, 심지어 중동 지역 온라인 사이트에서 원하는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건강식품과 의류품목이, 유럽은 식품 및 화장품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약국화장품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몽쥬약국은 한글전용 온라인 쇼핑몰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본은 피규어 전문몰인 아미아미가, 중국은 알리바바의 자회사이자 중국 저가 생활용품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유명하다.
환율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국가별 인기품목과 달러,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환율을 꼼꼼히 따지면 더 알뜰한 쇼핑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달러 강세와 유로화·엔화·위안화 약세로 미국 외 지역에서의 직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
◆ 최종 주문 전 관세 면제 금액도 확인해야
애써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했는데 관세폭탄을 맞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해외 직구 시 수입품에 붙는 관세, 부가세, 목록통관 기준 등도 잘 알아두면 쏠쏠한 도움이 된다.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모든 물품은 ‘목록통관과 ‘일반통관으로 나누어진다. 목록통관은 의류, 신발, 전자제품 등 반입됐을 때 국민 정서상에 큰 해가 없다고 판단되는 물품들이며, 일반통관은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한약재 등 목록통관에 해당되지 않은 모든 품목을 가리킨다.
최근 정부는 목록통관 기준을 물품가격 기준으로 100달러에서 150달러(미국은 200달러)로 확대해 면제 받을 수 있는 금액도 많아졌다. 목록통관은 송수하인 성명, 전화번호, 주소, 물품명, 가격, 중량이 기재된 송장만으로 통관이 가능한 통관제도이며, 수입신고를 생략하기 때문에 관세나 부가세 등 세금이 면되기 때문이다. 일반통관 역시 면세 기준이 운임포함 15만원 미만에서 물품가액 $150으로 변경돼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목록통관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개인이 직접 소비할 목적이라면 6병까지는 통관 가능하다.
◆ 해외 직구는 ‘직구특화 신용카드 유리
해외 직구 시 체크카드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품이나 환불을 해야 할 경우 신용카드가 지급정지를 요청하기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보유한 신용카드의 해외결제 가능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신용카드에 마스터카드 등의 해외 카드 브랜드 로고가 있다면 해외결제가 가능하니 사용 전 카드 발급사에 확인하자. 일부 해외 쇼핑몰에서는 특정 해외 브랜드의 카드만 취급하는 경우도 있으니 결제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안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간편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도 눈여겨보자.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본인의 카드번호가 아닌 ‘가상 카드번호(VCN)를 생성해 사용하는 해외 안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국내 앱카드를 통해 해외 사이트에서 보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마스터패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카드사에서 직구족을 겨냥해 배송비 및 제품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 다양한 직구 특화카드를 선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KB국민 ‘파인테크 카드는 해외 온·오프라인 이용금액 10% 할인을 제공하거나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 금액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대한항공은 1,500원당 2마일을 적립해준다. 롯데 올마이쇼핑카드(해외용)는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 이용 시 5만원 이상 결제 건에 한해 10% 할인을 제공한다. 글로벌쇼핑 삼성카드 5 V2는 해외 이용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국제 브랜드 수수료(1%) 면제 혜택이 있다. 신한 스마트글로벌 신용카드는 온라인을 포함한 해외 이용액을 한도나 횟수 제한 없이 2% 할인해준다. 또 해외 직구로 구매해 국내 무상AS를 받지 못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연 50만원 한도 내에서 약관에 따라 보상해준다.
[매경닷컴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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