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계빅딜 이끌 M&A리더…이재용·최태원·신동빈順
입력 2015-12-25 18:15 
국내 주요 기업들은 내년에도 '재계발' 구조조정 인수·합병(M&A)이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붉은원숭이 해인 새해 M&A 리더로는 2년 연속 대형 M&A를 성공시킨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꼽혔다.
25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주요 기업 36곳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복수 응답) 내년 M&A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낼 재계 리더로 26곳이 이재용 부회장을 꼽아 1위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뒤를 이어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해 활발한 M&A 움직임을 나타내는 최태원 SK 회장이 23곳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삼성그룹 화학 부문 계열사 인수를 성공시킨 M&A '달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13곳 투표를 획득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1조9000억원에 삼성테크윈·탈레스·종합화학·토탈을 한꺼번에 넘긴 빅딜을 단행한 뒤 재계발 구조조정 M&A는 트렌드가 됐다. 이를 방증하듯 CFO 중 17명은 M&A 활성화를 이끌 요인(2개 복수 응답)으로 기업 간 구조조정 확대를 꼽았다.
이 밖에 기업 구조조정 트렌드를 반영하며 자율협약, 기업회생 등 한계기업 구조조정(21), 정부 주도 산업 구조조정(6) 등 구조조정 관련 응답이 총 44개나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M&A 시장을 주도했던 사모투자펀드(PEF)의 참여 확대가 M&A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는 답변은 불과 3곳에 그쳤다.

재계 관계자는 "재무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서 M&A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내년 M&A 리더 1위로 꼽힌 이재용 부회장은 이러한 재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삼성·한화 빅딜로 지난해 재계발 M&A 물꼬를 튼 이후 지난 10월에는 삼성SDI 화학사업 부문,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를 떼내 롯데케미칼에 3조원에 매각하는 등 2년 연속 대형 딜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선택과 집중' 관련 계열사 빅딜을 거의 마무리한 상황으로 향후 신성장동력 찾기 M&A에 골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행보는 외형을 중시하는 오너 경영인이라기보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전문 경영인의 모습에 가깝다"며 "당분간 M&A 시장 큰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올여름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보여준 광폭 M&A 행보 덕에 커다란 지지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 회장 복귀 이후 CJ헬로비전(인수가 1조원), OCI머티리얼즈(4816억원), 쏘카(590억원)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이어나갔다. 컨설팅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를 모두 M&A를 통해 얻어온 경험이 있다"며 "향후에도 신성장 동력을 M&A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타공인 M&A 달인' 신동빈 회장은 재계 M&A 리더 단골 후보다. 롯데그룹은 올 한 해에만 삼성그룹 화학 부문 계열사 인수를 비롯해 옛 KT렌탈, 더뉴욕팰리스 호텔 인수 등 조 단위 인수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신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2004년 이후 롯데그룹 매출은 23조원에서 지난해 말 83조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2년 하이마트 인수, 2010년 GS리테일 백화점 부문 인수 등 지속적인 M&A를 통한 성장 덕분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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