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치열한 인수전 마감한 한투 "대우증권 잊고 새 도전 나선다"
입력 2015-12-24 16:56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되자 다른 인수후보였던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은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이들은 대우증권 인수 실패를 딛고 신성장 동력을 찾아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의 공격적인 가격 제시로 고배를 마신 한국투자증권의 아쉬움은 진한 모습이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24일 과거 M&A를 통한 조직 통합 노하우 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수 실패에 따른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당분간 자체 업력과 인적자원을 활용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한투증권은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에 아직 끈을 놓지 않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실사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가격이 더 높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날 한투증권 관계자는 대우증권 인수를 통한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 기회를 놓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21일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미래에셋증권과 격돌했다. 그러나 KB금융과 한투증권은 각각 2조1000억원과 2조2000억원 가량을 써내며 2조4000억원을 적어낸 미래에셋증권에 고배를 마셨다.
KB금융은 기존 보유하고 있는 KB투자증권을 자체 육성하는 한편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증권사 등 추가 M&A를 계속 타진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나 생명보험사에 대한 인수·합병(M&A)가능성을 열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대우증권 매각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여전히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재매각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현대증권을 비롯해 매물로 나올 예정인 ING생명 등의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KB금융과 한투증권은 대우증권 인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인 협업을 펼치게 된다. 양사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은행 지분을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람 기자 /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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