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로 훈훈한 연말
입력 2015-12-24 16:23  | 수정 2015-12-28 10:52
【 앵커멘트 】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랑을 전하는 기부자들이 줄 잇고 있는데요.
부산에서도 한 익명의 기부자 사연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민자치센터 창고가 올해도 어김없이 쌀 포대로 가득 찼습니다.

익명의 독지가가 보낸 쌀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 100포대가 배달됐습니다.

▶ 인터뷰 : 최미란 / 부산 초량6동 사회복지담당
- "올해도 (쌀이) 배달이 돼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돕고자 하는 생각이 간절한 분이라는 생각이"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두 곳의 주민자치센터에도 각각 쌀 50포대가 배달됐습니다.


쌀과 함께 배달된 쪽지에는 '빈자일등',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라는 뜻의 사자성어가 적혀 있었습니다.

쌀을 기부한 독지가는 신원을 밝히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훈 / 쌀 가게 주인
- "올해는 지인 2분을 같이 모시고 오셔서 (자신은) 그대로 (쌀 100포대를 기부) 하시고, 한 분씩 더 오신 분들은 50포대씩…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기부를) 조금씩하고 있는데, 다 어렵다 보니 잘 안 되는데…."

이름 없는 천사들의 사랑이 추운 겨울, 불황 속에도 이웃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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