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첼시는 지난 10월4일 사우스햄튼전에서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챔피언이 강등권 부근까지 추락한 상황이라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은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선 언론사의 질문에 단답형으로 답하거나, 퉁명스럽게 말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보통.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주관사 '스카이스포츠' 카메라 앞에서 서서 장장 7분 30초가량 미주알고주알 이날 경기와 현 상황에 관해 얘기했다.
"알다시피 나는 책임감으로부터 도망가는 그런 사람이 아냐"로 시작한 인터뷰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주심이 결정을 내리길 두려워한다", 경질설에 대한 속내("로만이 알아서 하겠지",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나를 경질하면 그들은 첼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을 경질하는 거라고") 등을 꺼내 보였다.
7분 30초 동안 책임(responsibility)이란 단어를 무려 9번이나 사용했다. 천하의 무리뉴도 심리적으로 쫓기는 중이란 사실이 이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그로부터 두 달 뒤 무리뉴 감독은 몇 차례 더 '책임'을 언급하고는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첼시만큼의 부진은 아니지만(5위!), 교체설에 휩싸인 루이스 반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은 무리뉴와는 다른 방식으로 카메라를 대했다.
무리뉴가 구단 고위층, 선수, 심판, 상대팀, 팬, 언론 등을 두루 언급한 것과는 달리 오직 언론에 총구를 겨눴다. 간단명료하게 할 만한 했는데, 정확히 4분 58초가 소요했다. 4분 58초는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치고는 무척이나 짧은 시간이다. 무리뉴의 7분과는 차이가 크다.
반 할 감독은 "당신들은 늘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한다. 사실이 아닌 것, 좋지 않은 것들을 말이다"라며 "이 방에 있는 사람 중 나에게 사과할 사람 있는가. 내가 (기사를)읽은 바로는 나는 이미 경질됐거나, 경질되어야 한다. 아니면 내 동료(무리뉴)가 벌써 부임했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내 아내, 내 자식들, 내 손주, 맨유 팬, 내 친구들이 (기사를 읽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 것 같나? 그들은 내게 수차례 전화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현 상황에 대해 언급(주: '무례하다'고 했다)하기도 했다"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또 "내가 지금 미디어와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프리미어리그 규정 때문에 이곳에 나온 것뿐"이라며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뒤에 있는 와인과 파이를 즐기시라"고 비꼬는 투로 말하고는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반 할 감독이 분개한 이유는 대다수 언론에서 자신의 경질을 언급해서다. 구단 수뇌부가 긴급 회동을 했다는 둥, 선수들이 지도 방식에 불만을 품었다는 둥, 무리뉴가 후임으로 부임한다는 둥의 보도가 지난주부터 쏟아졌다.
영국 언론의 보도 방식에 익숙한 무리뉴 감독은 할 말을 속시원히 모두 내뱉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반 할 감독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으로 언론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 일종의 전쟁 선포다. 영국 언론은 이 '확신에 찬 목소리'의 배경에는 '구단의 전폭적인 신임'이 있을 거라 짐작했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런 상황에선 언론사의 질문에 단답형으로 답하거나, 퉁명스럽게 말하고 자리를 뜨는 것이 보통.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주관사 '스카이스포츠' 카메라 앞에서 서서 장장 7분 30초가량 미주알고주알 이날 경기와 현 상황에 관해 얘기했다.
"알다시피 나는 책임감으로부터 도망가는 그런 사람이 아냐"로 시작한 인터뷰는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주심이 결정을 내리길 두려워한다", 경질설에 대한 속내("로만이 알아서 하겠지",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나를 경질하면 그들은 첼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을 경질하는 거라고") 등을 꺼내 보였다.
7분 30초 동안 책임(responsibility)이란 단어를 무려 9번이나 사용했다. 천하의 무리뉴도 심리적으로 쫓기는 중이란 사실이 이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그로부터 두 달 뒤 무리뉴 감독은 몇 차례 더 '책임'을 언급하고는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첼시만큼의 부진은 아니지만(5위!), 교체설에 휩싸인 루이스 반 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은 무리뉴와는 다른 방식으로 카메라를 대했다.
무리뉴가 구단 고위층, 선수, 심판, 상대팀, 팬, 언론 등을 두루 언급한 것과는 달리 오직 언론에 총구를 겨눴다. 간단명료하게 할 만한 했는데, 정확히 4분 58초가 소요했다. 4분 58초는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치고는 무척이나 짧은 시간이다. 무리뉴의 7분과는 차이가 크다.
반 할 감독은 "당신들은 늘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한다. 사실이 아닌 것, 좋지 않은 것들을 말이다"라며 "이 방에 있는 사람 중 나에게 사과할 사람 있는가. 내가 (기사를)읽은 바로는 나는 이미 경질됐거나, 경질되어야 한다. 아니면 내 동료(무리뉴)가 벌써 부임했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내 아내, 내 자식들, 내 손주, 맨유 팬, 내 친구들이 (기사를 읽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 것 같나? 그들은 내게 수차례 전화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현 상황에 대해 언급(주: '무례하다'고 했다)하기도 했다"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또 "내가 지금 미디어와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프리미어리그 규정 때문에 이곳에 나온 것뿐"이라며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뒤에 있는 와인과 파이를 즐기시라"고 비꼬는 투로 말하고는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반 할 감독이 분개한 이유는 대다수 언론에서 자신의 경질을 언급해서다. 구단 수뇌부가 긴급 회동을 했다는 둥, 선수들이 지도 방식에 불만을 품었다는 둥, 무리뉴가 후임으로 부임한다는 둥의 보도가 지난주부터 쏟아졌다.
영국 언론의 보도 방식에 익숙한 무리뉴 감독은 할 말을 속시원히 모두 내뱉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지만, 반 할 감독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으로 언론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 일종의 전쟁 선포다. 영국 언론은 이 '확신에 찬 목소리'의 배경에는 '구단의 전폭적인 신임'이 있을 거라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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