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4분기에도 철강 공급과잉…포스코 영업익 32% 줄듯
입력 2015-12-23 17:36  | 수정 2015-12-23 21:12
철강 수요 부진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포스코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4분기 영업이익은 별도기준으로 4530억원, 연결기준으로 508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분기 별도기준으로 6370억원, 연결기준으로 65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각각 32.4%, 22.1% 줄어든 수치다. 시장 기대치(별도 5940억원·연결 6320억원)에 비해서도 각각 28.9%, 22%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별도기준으로 전 분기(6조2990억원) 대비 5.6% 감소한 5조949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이를 반영해 2015년과 2016년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15.6%, 24.9% 하향 조정했고 목표가도 25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10% 낮췄다.
실적 부진은 철강 시황 악화 때문이다. 생산 원가 하락폭에 비해 제품 가격 하락폭이 컸다. 4분기의 경우 철강 시황 침체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철강 생산원가는 전 분기 대비 t당 1만3000원 떨어졌지만 철강 평균 판매가격은 이보다 3배나 많은 t당 3만6000원 급락했다.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881만t에서 901만t으로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이유다.
실적 부진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영업구조가 다변화돼 있지 않아 이익 대부분이 철강을 포함한 상품 가격과 연동돼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상품 가격 상승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가 반등 모멘텀도 있다. 중국 소형 철강업체들이 연말 자금 압박과 수익성 악화로 적극적인 감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형 업체들의 가동률이 54%까지 하락하면서 최근 철강 가격도 반등하고 있고, 철강 가격과 원재료 가격 간 격차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철강 가격이 반등하고 나면 중국 업체들의 생산이 다시 증가하면서 철강 가격은 재차 약세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뚜렷한 수요 개선세가 없고, 위안화 약세도 국제 철강 시황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승훈 연구원은 "자회사 관련 손실 처리와 인도네시아 제철소에 대한 증자 가능성 등도 부담 요인"이라며 "포스코 주가는 당분간 단기적 반등과 반락을 반복하다 철강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내년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국회 쟁점법안 중 하나인 '기업활력제고특별법(원샷법)' 통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전일 대비 6000원(3.47%) 오른 17만9000원에 마감했다.
[노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