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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히딩크 감독님, 탑4 커트라인 69점이랍니다
입력 2015-12-23 16:51 
남은 경기 다 이기면 되는 거지? 히딩크 감독은 2008-09시즌 후반기 막판 13경기에서 11번 이겼다. 첼시는 리그를 3위로 마쳤다.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첼시의 4위 진입은 그저 꿈일까.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현재 5승 3무 9패(승점 18점) 15위. 21경기를 남기고 4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29점)와 승점 11점차다. 뒤집기가 불가능한 격차는 아니다. 단순 계산법으론 경기당 1점씩만 좁혀도 역전한다. 산술적으론 선두 레스터시티(승점 38점)도 못 넘을 산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늘 이상보다 거칠다. 15위와 4위 사이에는 10팀이 존재한다. 이들이 첼시를 위해 히딩크를 위해 동시다발로 무너져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첼시로서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동시에 빅4 라이벌이 밑으로 떨어지길 바라야 한다.

‘거의 모든 경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적어도 21경기에서 51.3점 이상은 따야 한다. 근거는 평균치다. 2000년대 이후 15시즌 동안 적게는 60점(2003-04 리버풀) 많게는 79점(2013-14 아스널)까지 시즌 흐름에 따라 4위팀 승점은 제각각이었다. 평균 승점은 69.3점이다. 첼시의 현 승점이 18점이어서 최소 51.3점 이상을 따야 ‘평균을 웃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기당 평균 승점은 2.44점.
재차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최소치다. 후반기 1~4위팀이 승점 사냥에 나서 중상위권과 격차를 벌리면 첼시가 따야 하는 승점도 그만큼 늘어난다. 최하위 애스턴빌라의 레미 가르드 감독은 잔류를 위해 필요한 승수는 최소 10승”이라고 했다. 거스 히딩크 임시 감독이 4위권 내 진입을 위해 필요한 승수는 최~소 15승이다.
첼시는 후반기 맨체스터 두 팀, 아스널, 토트넘, 레스터시티, 리버풀 등 까다로운 상대를 모두 상대한다. 27일 히딩크 감독의 데뷔전에서 만나는 돌풍팀 왓포드부터 껄끄럽다. 이들이 살펴가시라며 노장에게 길을 터줄 리 만무하다.
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달린 6위는 쉬우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지난 15시즌 6위팀 평균 승점은 61.5점이다. 지난시즌 리버풀이 62점을 따내 6위했다. 첼시는 21경기에서 43.5점 이상을 올려야 한다.
감독님 우리 5위래요!! 2013-14시즌 에버턴은 승점 72점을 따고도 5위에 머물렀다. 사진(잉글랜드 리버풀)=AFPBBNews=News1

그런데도 기대하는 건 히딩크 감독이 2008-09시즌 보여준 마법 때문일 테다. 히딩크 감독은 2009년 2월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감독의 후임으로 첼시 감독직에 올라 남은 리그 13경기에서 11승 1무 1패(승점 34점)하며 약 85%의 승률을 자랑했다. 남은 5개월, 그때만큼만 한다면 내년에도 챔피언스리그를 누비는 첼시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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