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액운 쫓고 복 부르는 민화전시회 열려
입력 2015-12-23 10:00  | 수정 2015-12-23 11:44
【 앵커멘트 】
유명한 화가가 아닌, 민중들이 그린 소박한 그림을 민화라고 하죠.
우리 조상은 예로부터 민화 속 동식물이 액운은 쫓고 복은 불러온다고 믿었는데요.
다가오는 새해를 앞두고 민중들의 소망을 담은 민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분홍빛 고운 꽃송이들.

꽃 중의 왕이라 불리는 모란입니다.

큼지막한 모란과 그 아래 보랏빛 꽃병이 조화를 이루는 이 그림은 조선시대 민화 화훼도.


모란은 예로부터 부귀를 가져다주는 꽃으로 여겨져 서민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꼿꼿한 기상을 뽐내는 매.

그런데 몸통은 하나인데 머리가 세개입니다.

이 매 그림은 그냥 그림이 아니라 주술적 의미를 지닌 부적인데, 9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액운 '삼재'를 막아준다는 부적입니다.

머리가 세 개나 달린 것도 액운이 찾아오는 방향을 빨리 알아차리기 위해서입니다.

서울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우리 민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민화가 액운은 쫓고 복은 불러온다고 믿었습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은평역사한옥박물관장
- "행운을 바라는 그림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15년은 어려운 일이 많았던 한해입니다. 그래서 모든 액운을 다 떨쳐 보내고 어떤 것들은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습니다."

액운을 쫓아주는 호랑이부터 하늘에 소원을 전달해주는 새 까치까지.

조선시대 민초들의 바람을 대신해줬던 민화 30여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는 2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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