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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리그 시구, `개성-재미-감동을 던졌다` [포토스토리]
입력 2015-12-23 07:01  | 수정 2015-12-23 11:00
먼~산만 보는 kt 마스코트가 칠 엄두도 못내는 화려한 불꽃시구.
[매경닷컴 MK스포츠 = 옥영화 기자] 정규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까지 한 시즌동안 많은 시구들이 야구팬들에게 훈훈한 감동과 재미를 남겼다.
kt위즈 이색적인 무인 불꽃시구
창단 후 첫 1군 무대를 밟은 10구단 막내 kt위즈는 역사적인 시즌 첫 홈 경기에서 유명 연예인 시구가 아닌 새로운 시도, 전광판에서 수원을 상징하는 화성의 문이 열리며 나오는 무인 불꽃시구를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였다.


피습 사건의 상처를 딛고 잠실구장 마운드에 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시구
야구 사랑이 남달랐던 리퍼트 대사는 피습으로 크게 다친 왼손에 착용했던 치료 보조기와 붕대를 풀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국내 야구팬들 앞에 선 리퍼트 대사는 시구 전 "팬 여러분, 많은 치맥(치킨+맥주)를 함께 해요. KBO리그 파이팅"라는 재치있는 인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야구도 식후경, 야구장에서 치맥 바로 이맛이야.


女 연예인들의 스키니-핫팬츠 패션 열전
그라운드에 봄 햇살이 비치면 연예인들의 뜨거운 시구 열전이 시작된다. 시구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시구 패션. 특히 여자 연예인들은 가장 먼저 시구 패션을 걱정한다. 상의는 구단 유니폼이 기본, 하의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가장 많은 스타일은 슬림한 몸을 보여주는 스키니, 두 번째로는 각선미를 드러낸 핫팬츠. 여자 연예인들의 섹시한 시구 패션은 관중들을 설레게 했다.
여자 연예인들의 스키니 시구패션.

여자 연예인들의 핫팬츠 시구패션.


다시봐도 재미있는 남자 연예인 역대급 노출 시구vs개성만점 로봇 시구
2년만에 다시 시구를 한 개그맨 김준호는 한화 유니폼 상의를 입고 상체를 거침없이 드러낸 노출 시구로 시선을 강탈했고, 가수 장수원은 독특한 로봇 시구패션으로 야구장을 초토화 시켰다. 장수원은 ‘로봇 연기의 대가 답게 로보캅 복장으로 등장해 ‘안녕하세요 장수원입니다. 제가 시구자로 나섰는데 시구를 해도 괜찮아요?라는 유행어로 인사를 한 뒤 절도있는 로봇 시구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김준호, 역대급 노출시구 / 로봇연기의 대가 장수원의 로봇시구.


깜찍하고 앙증맞은 시구
깜찍하면 떠오르는 최연소 시구자 손주안 군.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 부부의 아들 손주안 군이 막내구단 kt위즈의 승리기원 시구를 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당시 손주안 군은 함성과 마이크 소리에 뛰쳐 나오는 등 돌방행동을 했지만 기특하게 시구를 성공했다. 앙증맞은 시구의 주인공은 개그맨 이휘재의 아들 서준 군으로 배꼽인사를 한 뒤 사탕을 입에 물고 힘차게 시구를 했다.
최연소 손주안 군, 이휘재 아들 서준 군의 깨물어주고 싶은 시구.


김응룡 전 한화이글스 감독의 올스타전 시구
2015 프로야구 올스타전 시구는 특별했다. 작년 한화 이글스 사령탑을 끝으로 은퇴한 김응룡 감독이 올스타전 감동 이벤트를 통해서 그라운드에 섰다. 김응룡 감독은 시구 후현역 감독들에게 꽃다발과 공로패를 받았다.
김응룡 전 감독 시구, 코끼리 감독의 행복한 미소.


전 체조요정 신수지의 720도 일루전 시구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이자 현 프로볼러로 활동 중인 스포테이너 신수지는 2년 전 일루전 시구로 국내 뿐만 아닌 해외에서까지도 화제를 모았다. 신수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720도 일루전 시구로 두산 승리의 여신에 등극했다.
움짤로 보는 시구여왕 신수지의 720도 일루전 시구.


야구팬들의 가슴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한 시구
가을에 접어들고 포스트시즌이 시작되며 의미있고 감동있는 시구가 야구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이 대장암을 이겨내고 복귀를 알리는 감동의 시구를 했다. NC 선수단은 시즌 초반 원종현의 쾌유를 빌고 팀과 함께 한다는 마음을 모아 155K라는 문구를 모자에 새겼다. 155K는 원종현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던졌던 155km 강속구를 뜻한다.

한국 시리즈에서는 2000년 6월 파주 인근 DMZ 수색 정찰 중 부상당한 후임을 구하려다 지뢰를 밟아 두 다리가 모두 절단됐음에도 포복자세로 후임을 부축해 탈출한 ‘살신성인 이종명 대령의 시구, 환경미화원 박광식씨의 아름다운 시구,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 증손자 안도용 씨의 시구가 있었다.

이외 장애를 딛고 소외계층에 무료 교육을 해 온 휠체어 선생님 강남국 씨의 스승의 날 시구, 어버이날을 맞아 재미교포 김예림 씨와 암 투병중인 아버지 김승수 씨의 시구 등도 야구팬, 선수, 관계자 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
(위쪽부터) NC 다이노스 원종현, 이종명 대령, 故 안중근 의사 증손자 안도용, 휠체어 선생님 강남국, 재미교포 김예림과 암 투병중인 아버지 김승수.


올해의 시구상을 수상한 해외 파병 장병 가족의 감동 시구
해외 파병 장병 가족이 2015 프로야구 시즌을 마무리하며 한 시상식에서 영광스러운 시구상을 수상했다. 남수단에 파병된 도경원 중사가 가족을 모르게 포스 마스크를 쓰고 부인, 아이들의 시구를 받아냈다. 이후 남편임을 확인한 부인 서가영씨는 감격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 감동의 깜짝 시구는 ‘MLB.com 등 해외 언론에도 보도되며 화제를 모았다.
해외 파병 감동 시구, 시구상 수상. (사진 위=kt위즈 제공)


2016년 KBO리그 개막이 4달 남짓 남았다. 내년 시즌도 재미있고 개성 넘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멋진 시구를 기대해 본다.

[사진=MK스포츠 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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