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에 봉착한 대우조선해양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대우조선 직원들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뜻에서 임단협 타결 격려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44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 의결에 앞서 오전에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발행 가능한 주식의 총수를 기존 4억주에서 8억주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의 안이 가결됐다.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주식수는 8200만주다. 예정발행가는 발행가 산정 기준인 이달 16일에서 18일까지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3%를 적용해 주당 5050원으로 책정됐다.
신주는 산업은행과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배정했다. 배정 주식수는 각각 7580만주(3825억원)와 620만주(315억원)다. 신주의 주금납입일은 12월 23일이며, 신주 효력발생일은 12월 24일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임직원이 동참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29일 유상증자 및 출자전환이 포함된 4조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신속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우조선 임직원은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할 수있도록 올해 임단협 결과에 따라 지급받기로 한 ‘경영위기 조기극복 및 성과달성 격려금으로 우리사주 유상증자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에는 전체 임직원의 82.4%인 1만273명이 참여한다. 직원들에게 지급됐거나 지급될 예정인 격려금의 규모는 기본급의 250% 수준으로 직급별로 편차가 크지만 평균 3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개인별로 올해 임금협상에서 타결된 격려금 중 기준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상당수 직원들이 위 금액 외에 추가로 현금을 출연했다”고 전했다.
이어 채권단의 대규모 지원을 받은 만큼 회사 구성원들도 고통을 분담해야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전체 규모에 비하면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임직원부터 회사 조기 경영정상화에 힘을 모으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이번 유상증자와 더불어 본사 사옥 매각 등 비핵심 자산과 자회사 매각 및 청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사 역시 최근들어 대립보다는 단결을 통해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협력사까지 참석한 가운데 전사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3만2000여건의 제안을 모았다. 대우조선 전사혁신국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7대 과제와 36개 세부 실천과제를 추려냈으며 이를 내년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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