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익명 노부부 “올해는 어려워 1000만원만 기부”
입력 2015-12-22 10:18 

익명의 노부부가 지난해 3000만원에 이어 올해도 1000만원의 성금을 내놓고 사라졌다.
22일 경남 김해시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께 다소 남루한 차림의 60대 노부부가 사회족지 담당자를 찾아 1000만원이 담긴 성금 봉투를 내밀었다.
이들 부부는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고 가계 형편도 좀 어려워져 1000만원만 기부하게 됐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면서 기부 금액이 지난해보다 부족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담당자는 순간 이 노부부가 지난해 12월에도 사무실을 찾아와 3000만원이 든 봉투를 놓고 좋은 일에 써달라”며 황급하게 떠났던 기부천사임을 알아챘다.

당시 노부부는 시 담당자에게 부산에 살고 있다는 것만 알려줬다.
연이은 기부에 담당자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순간 노부부는 자리에서 서둘러 일어났다. 따뜻한 차라도 한잔 드시고 가야 한다는 담당자의 말에도 손사래를 치며 급히 떠났다.
시 담당자는 부산에 사는 이 부부가 굳이 김해까지 와 성금을 전달한 것은 부산에선 혹시라도 얼굴이 알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인듯 했다”면서 우리 사회에 아직 이런 분들이 있어 따뜻하고 행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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