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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희 아웃’ 넥센, 필승조 재편 불가피…마운드 고민多
입력 2015-12-21 15:53 
한현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및 재활 때문에 2016시즌 KBO리그에서 뛰기 어려워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다이어트를 원한 건 아니었는데, 넥센 히어로즈의 허리가 날씬해졌다. 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은 부산으로 떠났고, 한현희는 수술대에 오른다. 필승조는 재편성이 불가피해졌다.
한현희는 오는 22일 팔꿈치 수술을 한다. 토미존 서저리로 불리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다. 정상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터라, 일찌감치 내년에는 시즌 아웃 판정이다.
22세 투수의 팔꿈치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최악의 상태는 아니었다. 수술 없이 치료를 받으며 시즌을 소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결정이다. 더 건강하고 더 단단해질 모습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훗날 더 강해질 넥센을 위한 길이다.
다만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한다. 한현희는 넥센 마운드의 한 축이었다. 2013년과 2014년 27홀드와 31홀드를 올리며 셋업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에는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으며 프로 4년 만에 10승 투수가 됐다. 한현희는 선발진과 불펜을 동시에 강화시켜줄 수 있는 자원이다.
앤디 밴헤켄(세이부 라이온즈)이 떠난 선발진도 고민이나 로버트 코엘로라는 대안이 있다. 하영민, 금민철, 김상수 등 투수들 자원도 풍족한 편이다. 고민은 불펜이 더 크다. 그 가운데 한현희마저 전력 제외다. 필승조 가운데 이제 남은 건 조상우 밖에 없다. 넥센은 포스트시즌에서 손승락, 한현희, 조상우 등 3명을 불펜으로 활용했다. 김대우, 하영민, 김택형은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새 판 짜기가 불가피하다. 염경엽 감독이 일찌감치 구상을 밝혔듯, 조상우가 마무리 보직을 맡겠으나 셋업맨은 새로 끼워 맞춰야 한다. 선택지는 한정돼 있다. 결국 마정길, 김대우, 김택형, 김정훈, 김영민 등 기존 자원들이 분발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풍부하기도 하다. 넥센이 씨를 뿌린 가운데 신예 투수들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다. 선발진은 물론 구원진 구축까지, 올 겨울 넥센의 마운드 구상은 할 일이 참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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