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치료인 근치적 신절제술과 부분 신절제술의 수술 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젊은 연령대의 환자는 부분 신절제술이 생존율을 더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 해운대백병원 비뇨기과 정재승 교수 연구팀이 전국 5개병원에서 부분 및 근치적 신절제술을 시행받은 신장암1기 환자 622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나이, 종양크기, 만성질환, 신장기능 상태, 악성도 등 임상 및 병리학적 특징을 1대1로 매칭하는 방식을 통해 연령대에 따라 수술 후 신장 기능 및 전체 생존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신장기능을 평가하는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비교한 결과, 수술 후 신장기능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부분 신절제술이 근치적 신절제술에 비해 우수함을 보였다.
수술 후 전체 생존율에 대해서는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에서는 두 군간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65세 미만의 젊은 환자에서는 부분 신절제술 환자군의 5년 전체 생존율은 99.7%, 근치적 신절제술 환자군은 96.3%로 부분 절제술에서 보다 나은 생존율을 보였다.
신장암은 종양이 상당히 커질 때 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했거나 25~30% 환자는 주위 조직에 전이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신장암은 건강검진이나 소화기 질환검사 중 초음파나 CT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러한 신장암에 대해 과거 약 10년전 까지는 종양을 포함해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 신절제술이 신장암 치료의 중심을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능하면 종양과 주위 정상 조직 일부만 제거하고 신장의 나머지는 남겨두는 부분 신절제술이 권장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 크기가 작은 종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신장 기능의 보존을 위해 부분 신절제술이 표준 치료로 자리잡고 있다. 근치적 신절제술로 한쪽 신장을 모두 제거하는 경우에는 남아 있는 신장 하나가 충분히 기능하지 못하면서 몸 속 노폐물이 쌓이고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는 등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근치적 신절제술과 부분 신절제술간의 생존율에 대한 이견이 많다. 전체 생존율은 신장암 환자가 통상적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살 수 있는가를 표현하는 방법인데, 기존에 발표된 대다수 관찰연구에서는 부분 신절제술을 시행한 경우가 근치적 신절제술을 시행한 경우에 비해 수술 후 신장 기능이 좋고 전체생존율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더욱이 수술 전 환자 특성을 보정하지 않은 채로 생존율을 비교했기 때문에 부분 신절제술군이 우수한 생존율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 : European Organisation for Research and Treatment of Cancer)에서 발표된 유일한 전향적 연구에 따르면 부분 신절제술의 환자군이 근치적 신절제술 환자군에 비해 전체 생존율이 높지 않았다. 이로 인해 부분 신절제술의 생존율 향상 효과에 대해 의구심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변석수 교수는 기존 발표된 연구와 다르게 환자의 특징에 따라 매칭하고 보정한 그룹별 비교를 통해 부분 및 근치적 신절제술에서 연령대 별로 수술 후 생존율에 차이가 있음을 밝힌 것은 물론 높게 나타난 생존율 결과는 우리나라 초기 신장암 수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변석수 교수는 이어 크기가 작은 신장 종양이 있는 환자의 수술을 계획할 때는 연령과 전신상태 등을 고려해서 나이가 젊을수록 부분 신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신장기능을 회복하고 환자의 수명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부분 신절제술 후 암이 재발하는지와 남겨둔 신장이 잘 기능하는지 살피면서 환자의 경과를 살펴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암학회 공식저널(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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