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과거 美금리 올릴때마다 글로벌 경제 무슨 일 있었나
입력 2015-12-17 16:22 

미 금리인상으로 인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자본유출로 인한 신흥국의 경제위기 가능성이다.
기본적인 금리차이로 인한 자본유출은 물론 달러강세 효과와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감소가 겹치면서 신흥국에 풀려있는 자금이 일시에 대거 빠지면 글로벌 경제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미 금리인상에 따른 최대 리스크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자본유출로 인해 신흥국의 금융경제 불안이 확대돼 신흥국발 위기가 발생하고 그것이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와 관련 ‘미국의 금리인상과 한·중·일 정책대응 보고서를 통해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은 지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25년 동안 금리를 3회 올렸는데 그 중 두 번이 세계 경제위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1994년 금리인상에서 촉발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4년 인상이 불씨가 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김 교수는 금리인상 시작 후 2~3년 이내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번 금리인상 양상이 과거와 같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완만한 인상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한 해 동안 3~4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가량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미국은 금리 인상시 1~2년 동안 3%포인트 안팎의 급속한 인상을 해왔다.
김 교수는 완만한 금리인상 예고로 인해 경제위기 가능성이 낮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방대한 규모의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 풀려있다는 사실과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의 스와날리 아흐메드 연구원은 최근 ‘리프트오프(lift off)가 자본흐름에 영향 미치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은 선진 시장(advanced market)보다 신흥국 시장(emerging market)의 자본 흐름에 훨씬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1982년부터 2006년까지 48개국 자본시장을 분석대상으로 한 이 보고서에서 아흐메드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1% 올릴 때마다 신흥국 시장은 GDP의 0.7%, 선진시장은 0. 2%정도의 자본이 실제 인상시점 한 분기 전부터 빠져나갔다”면서 적절한 정책대응이 시장 충격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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