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차원 몽타주 기법` 성범죄 해결 새 돌파구 될까
입력 2015-12-16 15:43 

몽타주는 매년 2만건 이상 발생하는 성범죄를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몽타주를 작성한 사건의 검거율은 통상 14~20%에 이른다. 특히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의 사건은 깜깜한 밤에 CCTV가 없는 곳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범인을 검거하기가 어렵다. 몽타주는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중요한 단서로 활용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영상미디어연구단 김익재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기존 몽타주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3차원 몽타주 얼굴 생성 및 나이 변환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경찰청에서 공식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시범 운영 중이다. 기존 2차원 몽타주는 시점이나 조명 영향, 표정 변화 등을 반영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얼굴의 특징과 나이의 관계를 함수로 표현해 인식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얼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예측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특히 나이 변환 기능을 활용하면 오래전 실종된 아이의 사진으로부터 현재 모습을 그려낼 수 있어 장기실종 사건이나 미아 찾기에 활용할 수 있다”며 또 장기 미제 사건의 경우 범인의 현재 얼굴을 추정할 수 있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이산가족의 어렸을 적 사진을 분석해 현재 모습을 만든 뒤 사진을 만들었다”며 향후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16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3차원 몽타주 얼굴 생성 및 나이 변환 기술 등이 포함된 10대 우수성과를 발표했다. 10대 성과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출연연이 수행한 대표과제 46개 중 선정평가위원회의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3차원 몽타주 기법 외에 10대 기술에는 수면개선 기능성소재, 차세대 정보소자용 스핀전자소자 개발, 한·사우디 스마트 원자로 건설 협약 체결, 종양억제에 효과적인 선택적 탄키라제 저해 후보물질 개발, 고감도 플렉서블 메탈,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5700만달러 규모 수출, 친환경 재료 활용한 주조 공법, 다목적실용위성 3A호, 실리콘 대체 가능한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됐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선정평가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올해 우수성과 10선의 내용이 지난해보다 뛰어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출연연 연구자들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해 우수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