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분야에서 한중 FTA 효과는 극히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승용차를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했다. 승합차, 화물차 등 일부 상용차에 대해서만 10년 이상 기간을 두고 장기철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자동차 최대 시장인 승용차가 개방 대상에서 제외됨에따라 피부로 느낄만한 변화는 없다고 봐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에서 완성차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1.2%로 큰 존재감이 없다. 현대차, 기아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내 현지생산체제를 구축,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수출은 매우 제한적이다. 지난해 우리 자동차업체들의 중국 현지생산이 179만대였던데 비해 자동차 수출은 9만4000여대에 그쳤다.
승용차의 양허대상 포함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차 수출 관점에서 한중 FTA는 썩 큰 변수는 아니었던 셈이다.
한중 FTA 협상과정에서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부분은 중국 저가차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었다. 최근 몇년새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투자를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른 과잉생산 문제가 심각하다. 또 중국 토종업체들의 기술력이 한해가 다르게 향상되고 있어 한중 FTA로 자동차 관세가 없어질 경우 내수시장 잠식이 우려됐다. 그러나 양국 모두 대부분 품목에 대해 관세를 유지하기로 합의함에따라 영향이 최소화됐다.
다만 장기적으로 관세가 철폐되는 상용차 부문에선 일정정도 타격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자동차 무역에서 이미 무역적자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9인승 이상 디젤버스에서 1700만 달러, 5톤 이하 디젤트럭 분야에서 100만 달러 가량의 적자가 났다. 버스, 트럭에 대해 관세철폐가 이뤄지는 15~20년 이후엔 중국산 상용차 수입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앞으로도 대중 직수출 보다는 현지화 위주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노원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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