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립 소록도 병원에 '가짜 환자들' 입원
입력 2015-12-16 10:01  | 수정 2015-12-16 11:26
【 앵커멘트 】
한센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국립 소록도 병원에서 가짜 한센병 환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을 병원에 입원시킨 건 다름 아닌 전 한센인 마을 자치회장이었다고 하는데요.
김선진 기자가 보도입니다.


【 기자 】
7개 마을, 560여 명의 한센인이 사는 국립 소록도 병원.

이 국립 소록도 병원 환자 일부가 서류를 조작해 가짜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소록도 병원 입원을 위해 금품을 건넨 가짜 환자 70살 이 모 씨 등 14명을 적발하고 서류를 위조한 전 자치회장 65살 김 모 씨 등 한센인 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과거에 한센병을 앓았었는지 의학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맹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감기 같은 건 낳고 나면 모르잖아요. 한센병 같은 경우도 균이나 조직 검사나 이런 걸로 이 사람이 과거에 병력이 있었다는 건 확인이 안 되죠. 현대의학으로는…."

이렇게 14명의 가짜 환자들에게 지원된 국비는 4년여 간 약 2억 3천만 원.

집은 물론 각종 공과금과 부식비까지 모두 제공됐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했던 전 자치회장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전 자치회장) 김씨는 자기는 지시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죠. (금품을) 줬다는 사람들이 명확하게 진술하니까…."

병원 측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가짜 환자들을 퇴원조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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