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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껌’ 종영②] 시청률 부럽지 않은 웰메이드作…‘아쉽지만 괜찮아’
입력 2015-12-16 09:31 
[MBN스타 김윤아 기자] 드라마의 완성도와 재미가 언제나 시청률과 비례하진 않는다.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 역시 시청률 성적은 아쉬웠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풍선껌은 어렸을 때부터 가족같이 지낸 ‘남사친과 ‘여사친의 천진 낭만 로맨스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리고 자극적이지 않은, 잔잔한 일상 속에서 주인공들의 사랑과 삶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로망과 연애 감성을 동시에 일깨워줬다.

특히 이동욱과 정려원은 극중 ‘남사친 박리환 역과 ‘여사친 김행아 역을 맡아, ‘천진 낭만 로맨스를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두 사람은 유년기를 함께 보낸 ‘절친 사이의 순수하고 편안한 감정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갓 걸음마를 떼려하는 ‘연인 사이의 달달함으로 시청자들 역시 설레게 만들었다. 더욱이 이동욱과 정려원은 ‘츤데레 한약 챙기기, ‘횡단보도 더블 키스와 ‘길거리 데이트, ‘바닷가 낭만 데이트, ‘같이 있자 손잡기 등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로코 케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또한 각 캐릭터들의 섬세한 감정들을 가슴에 와 닿게 표현한 감성 대사들과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연출 감각 역시 그동안 여타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먼저 이동욱의 내레이션 대사는 ‘여사친 정려원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깨달아가는 ‘남사친의 심적 변화를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전남친에게 이별을 선언한 여자의 마음을 솔직하면서도 애잔하게 담아낸 정려원의 어록들 역시 열띤 호평을 받았다. 이미나 작가의 섬세함과 신선함이 살아있는 명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관통한 것 뿐만 아니라 매회 주인공들의 감정선과 딱 맞아떨어지는 김병수 PD의 센스가 돋보이는 연출 역시 극의 몰입도를 고조시켰다.

그런가 하면 누리꾼들사이에서는 ‘풍선껌은 배경음악까지도 호연을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음악은 극중 상황과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시청자들이 감성에 빠져들게 했다.

특히 주인공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나지막한 선율이 매력적인 가수 라쎄 린드(Lasse Lindh)의 ‘비커즈 아이(‘Because I)는 첫 방송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어 가수 알렉스의 ‘널 향한 나의 시간도 이동욱과 정려원의 키스 장면에서 삽입돼, 안방극장의 설렘을 배가시켰다.

지난 5회 분에서는 정려원이 자신의 집에서 이동욱의 흔적들을 발견한 후 이동욱의 존재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장면에서는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가 흘러나왔다. 이 같은 배경음악들은 서툴지만 솔직하게, 천천히 다가가는 리환과 행아의 아날로그식 사랑표현 방식에 낭만을 더해줬다.

이처럼 라디오 ‘음악도시 메인 작가이자 베스트셀러 ‘그 남자 그 여자 저자인 이미나 작가는 음악 선곡에도 섬세함을 기울였고, 여기에 대본의 따스한 정서를 살리기 위한 김병수PD의 연출력이 더해졌다. 시청률이 모든 것을 대변해줄 수는 없다. 시청률을 이긴 ‘풍선껌은 그렇게 시청자들 기억 속에 오래도록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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