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칼라일, 커지는 국민연금 대체투자 조준
입력 2015-12-15 17:33  | 수정 2015-12-15 21:52
세계적인 투자그룹 칼라일의 자회사인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AlpInvest Partners)가 국내 투자일임업을 등록했다.
칼라일은 운용자산이 57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재간접 사모펀드다.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들이 부동산 사모펀드(PEF) 인프라스트럭처 등 대체시장 투자를 갈수록 늘리는 추세여서 이 자금을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가 전날 금융위원회에서 투자일임업 인가를 받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국내 연기금 자금을 운용할 때 별도 법인이나 사무소를 내지 않으면 투자일임업 등록을 많이 한다"며 "국민연금 등에서 대체투자 위탁운용을 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해외 사모펀드 가운데 현재 국내 투자일임업에 등록한 회사는 약 160곳이다. 지난달에도 홍콩 투자회사인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트, 핑안오브차이나자산운용 등 2곳이 투자일임업과 투자자문업 인가를 얻었다.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는 PEF, 벤처캐피털(VC),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부실채권 등 대체투자 펀드에 재간접으로 주로 투자한다. 미국 금리 인상을 계기로 내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의 대체투자 수요는 커지고 있다. 특히 중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최대한 투자 위험을 줄여야 하는 연기금들은 대체투자에 있어서도 분산투자 효과가 큰 재간접 사모펀드를 선호한다.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의 운용순자산(AUM)은 2013년 6월 말 기준 480억달러(약 57조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타워스왓슨이 같은 해 집계한 재간접 사모펀드 규모 순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1999년 처음 설립됐고, 2011년 칼라일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가 있으며 미국 뉴욕과 인디애나, 홍콩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75명의 투자전문가를 포함해 총구성원은 200명 수준이다.
모기업인 칼라일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외환위기가 터진 뒤인 2000년 11월 칼라일은 한미은행을 인수했고 3년 후 씨티그룹에 팔아 8000억원 가까운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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