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産銀, 대우證 1조8천억원에만 팔아도 100% 수익
입력 2015-12-14 17:33  | 수정 2015-12-15 09:37
KDB산업은행이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대우증권을 장부가 수준인 1조7758억원에 팔아도 원금 대비 두 배가량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우증권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매각에 성공하면 쏠쏠한 매각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매일경제 레이더M이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 인수금액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투자금은 1조2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주가로 환산하면 주당 7317원꼴로, 이날 대우증권 종가 9860원 대비 26%가량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을 장부가인 1조7758억원에 매각하면 매각대금과 더불어 그동안 대우증권 측에서 받은 배당금 2454억원을 더해 회수금액은 총 2조212억원에 달한다. 이는 투자원금 대비 두 배가량 되는 금액이다. 산업은행은 2000년대 초반 대우사태 발생 당시 절반가량인 4833억원을 대우증권에 먼저 투자한 뒤 2011년 대우증권 자본 확충 시점에 나머지 5446억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은 1999년 대우사태로 인해 위기에 빠진 대우증권에 옛 제일은행 등 채권단과 공동으로 자금 수혈에 나서 560억원을 투자해 대우증권 주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00년 5월 옛 금융감독위원회가 대우증권 인수자로 산업은행을 선정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유상증자에 1773억원 참여해 지분 25%를 보유한 대주주로 떠올랐다.

이듬해 11월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CB) 2500억원어치를 보통주로 바꾸며 지분율을 39.09%까지 끌어올렸다. 산업은행은 2011년에 대우증권이 한국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해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증권업 전망에 대한 시장 염려가 있던 당시 산업은행은 5446억원을 들여 기존 주주배정분 외에 실권주까지 인수하며 지분율을 현재 수준인 43%로 끌어올렸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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