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명분 만들어 탈당…총선 때마다 '판박이'
입력 2015-12-13 19:40  | 수정 2015-12-13 20:22
【 앵커멘트 】
안철수 의원을 따라 몇 명의 의원이 탈당 대열에 합류할지는 아직 명확치 않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그럴싸한 명분을 만들어 탈당하는 행태는 과거와 '판박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03년.

여당이던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던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은 정당 개혁을 외치며 탈당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한나라당을 나온 이부영, 김부겸 의원 등과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습니다.

때는 2003년 11월, 17대 총선을 다섯 달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이후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노 대통령 탄핵 역풍에 힘입어 과반 의석인 152석으로 확보하는 소위 대박을 쳤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의원 (2008년 3월)
- "결국 저는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첫해, 당시 비주류이던 박근혜 의원이 남긴 유명한 이 발언은 18대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나왔습니다.

친박계 인사들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는 이른바 '공천 학살'이 이뤄진 데 대해 친이명박계 인사들을 비난한 겁니다.

결국 서청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탈당 뒤 당명에 성을 박은 '친박연대'를 만들었습니다.

총선에서 친박연대는 14석을얻으며 성공을 거뒀고 함께 탈당한 김무성 의원도 무소속으로 부산에서 당선됐습니다.

탈당과 창당은 총선 전 단골 레퍼토리지만 탄핵역풍이나 공천학살처럼 확실한 명분이 있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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