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건설 주력한 현대산업개발 `훨훨`
입력 2015-12-13 17:43 
건설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외 수주 사업이 적은 중견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 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올렸다가 저유가로 역풍을 맞았지만 국내에서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폭이 덜했다.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 주가는 2만88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에 10년 만에 3만원대가 깨진 이후 또다시 2.21% 떨어진 것이다. 현대건설은 1년간 주가 하락폭이 29.2%에 달한다. 중동 수주로 인한 미청구금액의 피해가 커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현대건설 누적 3분기 매출 13조4700억원 중 중동·아프리카에서 나오는 매출이 3조6953억원일 정도로 중동에 의존도가 높다. 현대건설뿐만 아니라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은 중동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2009년 90%를 넘던 국외 공사 중 중동 지역 비중은 올해 40% 미만까지 떨어졌다. 전체 매출 중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47%나 되는 GS건설 주가도 1년 새 13.9% 하락했다.
반면 국외 비중이 낮고 국내 주택 공급에 주력해온 건설사들은 주가가 오히려 상승한 곳이 많았다. 대표적인 회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내 주택 건설에 집중해온 현대산업개발은 1년간 주가가 17.4% 상승했다.
국외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0.6%에 불과한 서희건설은 1년간 66.7% 올랐다. 서희건설은 도급 순위 30위 건설사로 주택사업도 리스크가 낮은 지역주택조합 도급공사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국외사업 실적이 없는 진흥기업은 워크아웃 상태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75% 올랐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하는 화성산업은 13% 올랐고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인 동원개발도 34% 상승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6%대 주택 부문 영업이익률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국외 수주에 대해서는 "중동 주요 산유국에서 발주 예산이 전년 대비 60% 정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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