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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담감 다른 결과…‘14번 듀스’ 버틴 현대건설
입력 2015-12-12 18:05 
현대건설 선수단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근한 기자] 양 팀 감독은 동시에 부담감을 말했지만 결과는 너무 달랐다.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10연패 수렁에 빠트렸다. 2세트 14번의 듀스를 버틴 현대건설은 완승으로 지난 패배의 아쉬움을 털었다.
현대건설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인삼공사와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1 39-37 25-17)으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시즌 10승 3패(승점 29)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10연패에 빠진 인삼공사는 시즌 1승 12패(승점5)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과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전 동시에 부담감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이 감독은 9연패에 빠지면서 선수들이 부담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컨디션과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패배 의식을 떨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양 감독은 ‘연승 후유증에 대한 부담감을 말했다. 현대건설은 6연승을 달리다 지난 도로공사전에서 덜미가 잡혔다. 양 감독은 연승이 끊긴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연승 과정에서도 부담감이 있었지만 반대로 이제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있다. 지난 경기는 다들 일시적으로 부진을 겪은 것 같다.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1세트는 현대건설이 달아나면 인삼공사가 추격하는 흐름이었다. 현대건설은 초반 잡은 7-3 리드에서 결국 따라잡혔다. 하지만 에밀리와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17-1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특히 중요한 시점에서 터진 양효진의 시간 차 공격이 큰 역할을 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세트 중후반 다시 인삼공사에 쫓겼으나 역전은 허용치 않았다. 에밀리의 블로킹으로 24-21 매치 포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상대 범실로 손쉬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는 마지막까지 혼전 양상이었다.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 잡은 리드를 중후반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세트 막판으로 갈수록 흔들렸다.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나왔다. 끝 모를 듀스가 이어졌다. 무려 14번의 듀스를 주고받은 끝에 2세트 승부가 결정 났다. 현대건설은 37-37에서 고유민의 연속 득점으로 길고 길었던 2세트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패배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컸다. 시작과 함께 현대건설의 연속 4득점이 나왔다. 현대건설은 황연주의 활약에 힘입어 17-8까지 크게 달아났다. 현대건설은 24-17로 앞선 매치 포인트에서 정미선의 득점으로 완승을 만들었다.
양효진이 22득점 공격성공률 61.29% 3블로킹으로 맹활약했다. 에밀리(19득점)와 황연주(16득점)도 힘을 보탰다. 반면 인삼공사 헤일리는 33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10연패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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