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업교사가 역사교과서 집필진…'자격논란' 사퇴
입력 2015-12-11 19:40  | 수정 2015-12-11 20:44
【 앵커멘트 】
정부가 철통보안을 유지하던 역사교과서 집필진 가운데 한 명이 우역곡절 끝에 공개됐습니다.
그런데 이 분, 역사는 고작 9개월 가르친 상업교사였습니다.
집필진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실업계 고등학교.

지난 8일 교사 50여 명은 난데 없는 단체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 학교의 김 모 교사가 보낸 것인데, 자신이 역사 교과서 집필진으로 선정돼 내년 1월부터 13개월간 학교를 떠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학교 측에선 사전에 인지는 전혀 못하셨고요?) 전혀 없었죠. (집필진을) 한 번 해보라든지 그런 건 없었고…."

그런데 이 사실이 공개되면서 해당 교사의 경력이 논란이 됐습니다.

김 교사는 지난 9년간 상업 과목을 맡았다가 올해 3월부터 처음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도 김 교사는 상업 선생님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한경 /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 "역사를 가르친 경력이 짧은 분이 교과서를 쓴다는 건 당황스럽고요, 나머지 필자들도 영원히 감춰질 수는 없는…."

논란이 일자 국사편찬위원회는 김 교사가 교과서 편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집필진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교사를 집필진에 선임한 건 한국 고대사를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한 경력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역사 교과서가 제대로 만들어질 것이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집필진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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