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위 싸움에 신제품 출시도 속속…겨울 만두 시장 뜨겁다
입력 2015-12-11 16:56 
(왼쪽부터)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 동원F&B 개성 제주돼지 왕만두, 롯데푸드 검은콩두부 왕교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냉동만두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년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 제품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최근 프리미엄 신제품 ‘개성 제주돼지 왕만두를 출시했다. 찹쌀과 찰보리, 감자가루를 넣어 식감이 더욱 쫄깃한 개성식 만두피에 제주산 생 돼지고기와 양배추, 양파, 부추, 무, 배추, 마늘 등 6가지 국내산 야채를 담았다. 반죽 속 공기를 제거해 기존 ‘개성 왕만두 제품보다 만두피가 얇다. 가격은 469g짜리 2개 묶음에 9500원이다.
롯데푸드도 신제품을 내놨다. 롯데푸드는 검은콩두부로 만두소를 만든 ‘엔네이처 검은콩두부 왕교자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블랙푸드로 꼽히는 국내산 검은콩 두부와 흑임자를 넣어 고소하다. 또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두의 30% 이상을 채우고 국내산 양배추, 양파, 부추를 더해 담백함도 살렸다. 1등급 밀가루를 얇고 탄력있게 반죽해 찌면 쫄깃하고 구우면 바삭하다는 것이 롯데푸드 측의 설명이다. 찐만두, 군만두, 물만두, 만둣국 등 취향에 맞게 조리가 가능하다. 개당 무게는 약 35g으로 기존 교자만두(14g)에 비해 두 배 이상 중량을 늘렸다. 대형마트 기준 가격은 9480원(840g)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왕롤만두에 이어 검은콩두부 왕교자까지 차별화된 만두의 출시로 올 겨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엔네이처 만두의 본격적인 다양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냉동식품 시장은 연 7000억원 규모로 그 중 냉동만두가 3400억원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CJ제일제당(32.9%)과 해태제과(19.9%)가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풀무원과 동원F&B, 오뚜기가 각각 10%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해태제과 고향만두에 1위 자리를 내줬다가 같은 해 12월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하면서 1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출시 2년만인 지난달 말에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비고 왕교자는 돼지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기존 방식과 달리 썰어넣어 ‘씹는 맛을 살리고, 개당 중량도 기존 13g에서 35g 크게 늘리면서 호응을 얻었다. 특히 비비고 왕교자 외 신제품이나 관련 이슈가 없었음에도 국내 교자만두 시장이 2013년 983억원에서 2014년 1145억원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시장 규모를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무원도 다음주 초 얼리지 않은 국내산 야채와 고기로 만든 ‘풀무원 생 왕교자를 출시할 계획이다. 비비고 왕교자(35g) 보다 약간 더 크기(37g)를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냉동만두는 질이 낮은 저렴한 음식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대형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좋은 속 재료를 쓰고 집에서 만든 만두처럼 크기를 키운 제품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되면서 냉동만두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프리미엄 만두 시장에 대한 업체간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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